[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황새 2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사한데 이어 원앙 49마리도 AI가 의심되거나 확정돼 안락사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황새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이 있은 후 곧바로 원앙 101마리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수조사한 결과, 4마리가 H5 양성 판결, 45마리가 M gene 양성 판결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H5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은 겉으로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M gene 양성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체내에 있음을 의미하며 명확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는 M gene 양성 개체를 포함한 49마리에 대해 1차 안락사를 결정했다. 이후 음성판결이 나온 52마리에 대해서도 향후 AI가 발병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전문가 및 문화재청과 협의해 추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원앙은 안락사용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안락사시킨다. 수의사는 서울시 질병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안락사 참여자 및 대응요원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안락사를 실시한다.
시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변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로 황새마을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전체 조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포획해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AI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1일 오후 2시 관계전문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원앙 안락사를 결정했다.
시에서도 21일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외부전문가 및 관계 기관의 자문을 받아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의 방역조치 결정을 했다.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연이은 원앙 H5양성 판정과 선제적 안락사조치를 하게 돼 매우 안타깝지만 다른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조류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황새마을은 외부차단막을 설치했으며 다른 희귀조류로 번지지 않도록 격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