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현안 장관회의에서 "AI 조속히 종식에 총력…기강해이 안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경제팀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유가 등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해서 민생물가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유가 상승,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계란 등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겹쳐서 취약계층과 서민들의 시름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대응이 시급한 계란·가금류와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는 월동 채소 등 농축수산물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년 설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등 설 민생대책도 적기에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빵이나 음료 등 가공식품의 불합리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지도활동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도시가스요금, 상·하수도 그리고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도 시기와 인상폭을 조절해 서민부담을 줄여 나가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덧붙였다.
AI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정부는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겠다"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방역 인력과 장비, 예산을 총동원해 AI의 확산을 저지하고 조속히 종식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언론·현장 등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현장에서 당일 개선한다는 각오로 보다 신속하게 조치해 나감으로써 정부의 대응역량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서민 물가, AI 방역을 포함한 민생 현안을 챙기는데 정부가 긴장감을 갖고 전념을 다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만약에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기강해이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말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해외근무 공직자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국가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심각한 사안"이라며 "각 부처 장·차관들께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더욱 엄정하고 철저하게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일 트럭테러 등 불안요인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테러 등에 대한 대비에도 단단히 유의해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내각은 이번 국회에서 주요 법안들이 잘 처리돼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국회와 협의하고 소통해 달라"면서 "특히, 주요 현안에 대한 내각의 대응노력을 국회 상임위에 소상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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