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추가 확산 방지 총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지난 16일과 17일 연이어 폐사한 황새 2마리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정밀검사 결과 최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6형)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AI 감염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이 두 마리가 사전 증상이 없었으나 연이어 폐사하자 AI 감염을 의심해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긴급 휴원한 바 있다.
앞서 서울대공원은 지난 19일 황새와 같은 동물사에 사육 중이던 조류 18마리에 대해 AI 검사를 실시해 천연기념물인 원앙 5마리가 H5 항원 양성 판정을 받아 긴급히 원앙 8마리(폐사 황새 동거)를 살처분했다. 서울대공원내 조류 사육 동물사와 야생조류의 분변시료로 AI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특히 황새마을의 원앙 10마리에 대한 검사 결과 1마리가 H5 항원 양성판정을 받아 이날 황새마을에서 사육하는 모든 원앙에 대해 개별 격리 및 시료(인후두) 채취 후 AI 검사를 의뢰했다.
서울대공원은 "더 이상의 확산 방지와 차단을 위해 협력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발생동물사(황새마을)에 대해 2중 방역대를 설치하여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이와 함께 감염조류와 접촉한 직원들의 직접 또는 간접 감염 또는 타 동물사 전파를 막기 위해 다른 직원들과의 상호 접촉을 차단했다. 각 동물사 담당은 해당 동물사에만 근무하고, 타 동물사에 방문 하지 않도록 했다.
또 모든 직원들이 반드시 보호복(레벨 D)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동물사에 들어가며, 동물사밖에 나오면 보호복을 벗어 다른 지역으로 오염을 차단하도록 했다. 특히 황새마을은 2인 1조가 근무하도록 해 방역복 착용과 탈의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황새마을 입구쪽 임시공간에서 방역복을 입고, 소독을 할 수 있게 하였다.
고위험군(감염 조류와 접촉된 사람)에 대해선 매일 발열 상태 등을 서울대공원 간호사와 시 역학조사관이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발병지역 철새의 분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인체감염 방지를 위해 동물원과 청계 저수지 주변까지도 관람객 출입제한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은 방역 수의사 6명을 추가투입하는 한편 퇴직 사육사들의 협조를 받아 방역에 나서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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