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 일본의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22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일본의 출생아수는 98만~99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0만5677명에서 2만여명 이상 줄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수가 10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1949년 '베이비붐' 세대의 40%에 그친 수준이다.
일본에서 출생아 수 감소는 20~30대 여성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한 명의 여성이 낳는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보다 0.03 늘어 1.45명을 기록했지만 여성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20~30대 여성 인구는 올해 10월 기준 1366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0% 줄어들었다.
만혼에 따라 둘째 출생이 감소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일본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1세, 여성 29.4세였으며, 만혼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자연감소'가 10년째 계속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일본 정부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의료 및 간호 등 노인 중심의 사회보장 정책을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 비해 인구 수가 절반에 불과한 프랑스의 출생아 수가 76만명에 달한다고 소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육아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