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퇴직연금 도입 대상 사업장 4곳 가운데 1곳만 퇴직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 수록 퇴직연금 도입률은 낮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퇴직연금통계 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 도입 대상 사업장 111만곳 가운데 27.2%에 해당하는 30만2000곳에서 제도를 도입, 운영중으로 파악됐다.
종사자가 많은 사업장일수록 퇴직연금제도 도입률은 높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퇴직연금 도입률이 78.3%로 가장 높았으며, 100~299인은 75.6%, 30~99인은 66.7%, 5인 미만은 12.0%로 사업장 규모가 작을 수록 도입률도 저조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60.3%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은 37.3%, 도매·소매업은 21.9%, 건설업은 20.4%를 차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6.6%로 저조했다.
산업별 도입 사업장 구성을 보면 제조업이 8만4451곳으로 28.0%로 가장 많고, 도매·소매업 18.6%,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5.2%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입기간이 3~5년 미만 사업장이 31.8%로 가장 많고, 5년이 지난 사업장은 23.5%, 1~3년은 미만 29.5%, 1년 미만은 15.2%로 나타났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금융기관에 적립된 퇴직연금 총액은 1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형IRP 10조8000억원을 제외한 퇴직급여 적립액은 114조9000억원에 달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535만4000명으로 가입률은 47.2%로 집계됐다. 9만8000명은 이직이나 퇴직했지만 금융사에 적립금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는 335만5000명(62.7%)으로 여자 199만9000명(37.3%)보다 1.7배 많고, 가입률은 남자가 50.0%, 여자가 43.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73만4000명(32.4%)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59만4000명(29.8%), 50대가 107만8000명(44.6%) 순이었다. 가입률은 30대 54.4%, 40대 49.4%, 20대 45.1%, 50대 44.6%로 집계됐다.
자기부담으로 개인형IRP에 가입했거나 퇴직 시 발생한 일시금을 개인형IRP로 이전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74만7000명으로 적립금액은 10조8000억원이다.
또 적립한 퇴직연금을 지난해에 인출한 경우는 3만1399건으로 남자가 77.6%를 차지했다.
중도인출은 30대가 46.5%로 가장 많고, 40대 33.1%, 50대 13.6% 순이었다. 인출사유로는 주택구입이 1만5808건(50.3%), 장기 요양이 26.5%,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등이 10.5% 순이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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