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예상치 밑돌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그 여파가 증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상위 증권사(자기자본 기준)들의 3분기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6936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8% 줄어든 632억7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미래에셋대우 연결전 순이익이 37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댈러스 부동산 펀드 판매수수료 32억원이 반영되며 투자은행(IB) 관련 수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으로 약 171억원의 비경상 손실이 반영돼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2조2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5% 줄었다.
강승건 연구원은 "인수주선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 IB수익이 137억원 감소했고 거래소 지분 2%(40만주) 처분 이익이 포함된 3분기 트레이딩 손익 또한 7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질적으로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매출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한 1조738억8700만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9.3% 증가한 653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의 가격회복과 함께 조기상환이 늘어난 효과를 제거하면 대부분의 영업 부문이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한 9642억600만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4.3% 줄어든 175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9.9% 감소한 168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자산운용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트레이딩 실적이 전분기 대비 30%나 부진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