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식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직전에는 소비자 심리가 호조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포브스지는 외식업계 전문지인 '레스토랑 뉴스'를 인용, 외식업계 CEO들이 최근 매출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얌브랜즈의 그렉 크리드 CEO는 지난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사람들이 (선거에서)누구를 선택할지, (선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명확히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이 다소 위축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얌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3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4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4분기 연속 매출 증가 행진도 멈췄다.
선거 탓을 하는 것은 얌 뿐만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의 토드 페네거 CEO 역시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선거가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반년 전만 해도 자유롭게 소비하던 소비자들도 예전만큼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체인인 파파이스의 윌리엄 매트 CEO도 소비자들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며 "이유가 무엇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예상으로는 올해 대선 때문"이라며 "올해 대선은 예전의 대선과는 조금 다르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요리 체인점인 츄이스의 스티브 히슬롭 CEO 역시 올해 매출전망을 낮추며 "올림픽에서 누가 금메달을 딸지 100%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이번 선거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CEO도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올해 대선 결과가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테러, 인종문제 등 소비자의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는 다양하고, 선거는 그들 중 하나"라며 선거 영향을 일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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