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얽힌 이메일의 숫자를 두고 충돌했다.
트럼프는 3만3000개가 아니라 3만5000개라고 주장했으며 클린턴은 3만3000개가 맞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인 앤더스 쿠퍼가 관객의 질문을 받아야 할 차례라고 말하는 과정에서도 트럼프는 힐러리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클린턴은 트럼프가 답변을 요구하자 "1차 토론에서 이미 얘기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관객들이 궁금한 질문을 받아야 할 시간"이라고 답했다.
이어 쿠퍼가 관객의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트럼프는 관객에게 "이메일에 대해 질문하지 그러냐"라고 제안했다.
관객은 잠시 생각하더니 오바마 케어의 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쿠퍼는 트럼프에게 답변 기회를 줬다.
하지만 트럼프는 "난 젠틀맨이다. 클린턴이 답변해도 된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큰 웃음으로 답했다.
트럼프는 이전 질문이었던 음담패설 녹취록 파문에 대해 "그것은 락커룸에서 이뤄진 대화였다. 하지만 나는 가족과 국민들께 사과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성을 존경한다. 또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을 부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인물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토론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1차 토론에 이어 열린 토론으로, 지난 토론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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