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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골프 "쭈따누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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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괴력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까지 "다음 목표는 올림픽 金"

올림픽골프 "쭈따누깐 경계령" 에리야 쭈따누깐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직후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워번(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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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까지.

한국 여자골프의 리우올림픽 금메달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로 '쭈따누깐 경계령'이다.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 케인즈 워번골프장(파72ㆍ6463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번째 메이저 리코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을 제패해 단숨에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제 브라질로 가서 다시 한 번 빅 매치를 치른다"며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지난 5월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태국선수 최초의 LPGA투어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킹스밀, 볼빅챔피언십까지 3연승을 쓸어 담아 신바람을 냈고, 이번에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곁들여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확실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호쾌한 장타가 위력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2번 아이언으로 260야드를 보내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2013년 혼다타일랜드 최종일 2타 차 선두를 질주하다 마지막 18번홀 트리플보기로 자멸해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는 대목이 재미있다. 지금은 물론 상황이 다르다. 3연승에 이어 메이저 우승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을 주로 선택하면서 정교함을 장착해 경기 운영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멘털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됐던 퍼팅까지 좋아졌다. 실제 1타 차로 중압감이 컸던 17번홀(파3)에서 6.1m 거리의 천금같은 버디퍼팅을 집어 넣어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쭈타누깐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1주일 동안 고국에서 에너지를 충전한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은 반면 에이스 박인비가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2승 챔프'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공동 50위에 그쳐 오히려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양희영(27)은 올 시즌 아예 우승이 없는 처지다. 박세리 감독의 "금, 은, 동메달 싹쓸이"라는 자신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한국의 금메달 사냥은 결국 누가 '빅 3'를 잡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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