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체 경쟁력 높이는 것도 중요…투자·기술개발 협회 차원에서 논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에 대해 "투명하고 비차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전 세계적으로 보조금 규정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결국은 한국 업체들의 자체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며 "반도체 성격에 따라 이뤄지는 투자와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는 외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지만, 좋은 인력들이 있어야 기술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WSC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은 "(중국의 보조금 지원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분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국 기업 CEO들이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정부 관계자는 없는 만큼 그런 사안을 논의할만한 자리는 아니라는 얘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WSC는 6개국(미국 일본 한국 EU 대만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 CEO와 임원진 1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환경안전보건, 관세, 지적재산 보호권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폭넓게 토의한다. 박 회장은 20주년을 맞아 '서울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서울선언문에는 ▲혁신과 경제성장 ▲지속가능성 ▲공공안전 및 보건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선언문 낭독 후 각국 대표 CEO들은 ▲반도체 산업의 국제 협력(중국) ▲반도체 산업의 新패러다임(대만) ▲세상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끌 미래車(독일/EU), ▲사이버피지컬시스템·IoT에서 일본의 선택(일본) ▲관세 철폐를 통한 혁신(미국) 등을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직후 전영현 사장은 "무어의 법칙이 종말을 맞지 않았다고 설명한 대만의 발표, 반도체가 발전함으로서 사람들이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힌 EU의 발표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박성욱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는 한국이 거의 다 공급하고 있다"며 "예전 메모리반도체는 표준화됐었지만, 지금은 고객들이 차별화된 요구를 하고 있는 만큼 고객 요구에 맞게 개발하면서 한국 업체들도 전세계 IT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 회장으로서)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이 얼마나 인류에 공헌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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