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앱 '알로(Allo)' 공개
AI 봇이 적절한 답변 추천 원하는 결과 채팅창에 보여줘
고화질 동영상 채팅 앱 '듀오(Duo)'…영상통화 전 '노크' 기능 눈길
[샌프란시스코(미국) =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 봇을 접목한 모바일 메신저 알로(Allo)와 HD급 화질로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듀오(DUO)'를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각)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Shoreline Amphitheatre)에서 '구글 iO 2016'을 개최했다. 이날 에릭 카이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스마트 메신저 앱 알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원하는 질문에 답을 해주고 적당한 답안을 추천해준다"며 "듀오는 통화하기 전 상대방의 영상을 보여줘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알로는 '스마트 메신저 앱'이다. 인공지능 봇과 대화하는 기능, 구글의 '스마트 답장(smart reply)' 등이 적용돼있다. 친구가 '저녁을 나중에 먹을 거니?'라고 물어보면 '지금 먹겠다' 혹은 '나중에 먹을게' 라는 답안을 추천해준다.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까지 인식해서 적절한 답을 추천해준다. 친구가 자신의 강아지 사진을 띄우면 '귀엽다' 또는 '멋지다' 등 2~3개 답안을 보여주는 식이다.
알로에서는 사람끼리 대화 뿐 아니라 '@google'이라는 대화명을 가진 구글 인공지능 봇과도 대화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AI 봇' 형태로 탑재한 것이다. 대화창에서 봇에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근처 식당 리스트를 채팅창에 보여준다. '재밌는 고양이 사진을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봇이 사진을 띄워준다. 추천 기능 뿐 아니라 식당 예약까지 도와준다.
이용자들을 위한 재미난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알로에서는 대화창에 입력한 텍스트와 이모티콘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작은 글씨로 속삭이듯 말하는 '위스퍼' 기능, 글씨 크기를 키워서 메시지를 강조하는 '샤우팅'이다. 사진을 전송할 때 이미지 위에 손 글씨를 그려서 보낼 수도 있다. 구글은 알로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처럼 다양한 상황과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도 제공한다.
듀오는 고화질 화상 채팅 앱이며 알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듀오는 상대방이 영상통화를 걸면 통화 시작 전 상대방의 모습을 화면에 보여준다. 일명 '노크' 기능이다. 보안을 위해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주는 '비밀채팅'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은 알로와 듀오를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올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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