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빨라진 인공지능 칩셋 TPU
구글의 머신러닝 시스템에 최적화
이세돌 이긴 알파고에도 활용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이세돌을 이긴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Shoreline Amphitheatre)에서 '구글 iO 2016'에서 AI용 자체 프로세서인 텐소 프로세싱 유닛(TPU·Tensor Processing Unit) 칩셋을 공개했다.
놈 조피(Norm Jouppi) 구글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우리의 목표는 산업 영역에서의 머신러닝을 이끌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혁신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TPU를 통해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자체 칩셋을 만들면서 다른 어떤 성능보다 기초 연산 속도에 집중했다. 계산정밀도를 조금 낮춰 연산 당 사용되는 트랜지스터의 개수를 줄이는 대신 속도를 크게 높였다.
구글에 따르면 기존 칩셋보다 10배 가량 빠른 연산 속도를 보였다.
TPU는 데이터센터 안의 하드 드라이브 장착 공간에 딱 들어맞도록 설계돼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전력소모는 기존 칩셋과 비슷한 수준이다.
TPU는 구글의 머신러닝 시스템인 텐소플로우(Tensorflow)에 최적화된 칩셋이다. 텐소플로우는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처럼 무료로 공개된 구글의 머신러닝 플랫폼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AI 경쟁력은 강화된다. 구글은 TPU를 통해 텐소플로우의 성능을 높이고 점유율을 올려 AI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TPU는 구글 스트릿뷰(Street View·내비게이션), 랭크브레인(RankBrain·검색값에 우선순위 매겨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에도 TPU가 사용됐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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