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1차 공천결과를 심의 의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간 의견 차이를 보여 향후 당내 공천과정을 두고 갈등을 예고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안대로) 모두 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공관위가 제출한 1차 경선지역과 단수추천지역 9곳, 청년·여성 우선추천지역 4곳을 모두 의결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이 위원장간의 신경전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장에 직접 찾아 "공관위는 독립된 기관으로 누구도 여기에 대해 압력을 넣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 출석 이유에 대해 "내가 그걸(공관위의 독립성) 분명히 밝히고 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르지 마라, 내가 처음이니까 예의 차원에서 갔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공천상황에 대해 최고위에 어떤 대면 보고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회의에서 (단수추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밝히긴 했다"면서 김 대표가 향후 공관위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대답했다.
당초 이번 최고위 회의에서는 우선추천지역 선정과 관련에 격론이 벌어 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김 대표와 비박(비박근혜)이 강하게 주장해 왔던 상향식 공천과 배치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날이었던 부산 중·영도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빨리 여론조사 경선을 붙여서 공천을 주면 되지 왜 단수추천으로 하려고 하느냐"며 "그러면 2, 3등 하는 후보들이 지지율은 낮겠지만 불복하고 탈당해서 출마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공관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전략공천안'이 최고위를 통과함에 따라, 김 대표가 불만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결국 '전략공천'을 받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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