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확산]정부, '지카바이러스 차단' 24시간 긴급상황실 가동(종합)

지카바이러스 옮기는 '숲 모기' <사진=대전시 제공>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위험국가 입국자 대상 검역과 목재·묘목 등 수입식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통해 관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모기 서식지에 대한 방역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상황실과 함께 전문가자문단을 운영한다. 국제보건기구(WHO), 감염병 발생국가 등과의 정보공유 등 국제 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항, 항만 등을 통한 위험국가 입국자 대상 검역을 강화해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목재·묘목 등을 통한 모기 유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 동·식물 등에 대한 검역도 확대한다. 원목은 국내 도착 후 전량 훈증소독하고 묘목 등은 현장검역에서 규제 병해충이 검출되면 훈중소독 또는 폐기하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경우 바이러스 전파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진단 및 의료대비 체계를 확충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 의심환자가 진료할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고,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한 후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검사하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소두증 신생아 출산위험이 높은 임신부 보호를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 및 가임여성을 위한 진료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한다.

모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폐타이어, 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방제와 숲 소독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공항·항만 주변에서 모기 등 매개체 검사를 늘린다. 당초 내년에 실시하기로 계획된 모기에 대한 전국 일제조사를 앞당겨 올해에 조기 실시하고, 이에 따른 대응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수혈 등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1개월 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채혈을 금지하는 등 헌혈관리를 강화한다. 국내외 여행안전 확보를 위해 위험지역 출국자를 대상으로 안내메세지 등을 전송하고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생국가에 대한 최신 정보와 행동수칙 등을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국조실장은 "국내에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유입되지 않았고 국내 매개 모기 활동이 없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중남미, 동남아 지역과의 빈번한 인적교류로 인해 국내 유입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정부는 국제공조 및 공항·항만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방역조치 및 수입 동식물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유입시 전파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진단·추적체계를 공고히 하고 감염 또는 의심환자가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대비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필요한 예방수칙, 최신 질병정보 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