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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확산]지카 바이러스 확산, 여행·항공업 주가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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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원규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고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여행·항공업종이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때 처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0분 전일 대비 550원(1.83%) 내린 2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3만원이 붕괴돼 지난해 2월 기록한 52주 최저가 2만8050원에 근접했다. 하나투어 주가도 1200원(1.29%) 하락한 9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20일 주가가 8만4300원까지 빠져 52주 최저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레드캡투어 역시 지난달 27일 2만800원에 52주 최저가 기록을 남긴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주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에만 주가가 각각 10.65%, 1.40% 빠졌다. 모두 지난달 21일에는 52주 신저가 기록을 남겼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보유한 티웨이홀딩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23.44%, 18.03% 떨어지며 대형 항공사와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


실적 부진 상황 속에 연 초 부터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여행·항공 관련 기업 주가는 바닥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여행·항공주는 자연재해 및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지난해 6월 메르스 발생, 12월 프랑스 파리 테러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테러 리스크 등의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이번엔 지카 바이러스가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도 여행·항공업 투자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하향 조정된 실적 전망과 지카 바이러스 등 불안 요소를 감안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각각 16만5000원, 5만원에서 14만5000원과 4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이 영업환경 최악의 구간은 통과했지만 최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가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발생하지 않더라도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만큼 해외 여행객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바이러스가가 잠식되기 전까지 항공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일단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게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타격을 단정 짓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 확정 환자가 없는데다 감염되더라도 치사율이 높지 않고, 국내로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들어오더라도 메르스 때 처럼 대규모 2, 3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고객은 드문 상황"이라며 "유럽(테러 영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모객 증가율이 유지되는 안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영업 타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업황의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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