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2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찾은 외국 정상이 됐다. 중국 주석이 이란을 방문한 것도 14년 만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두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양국은 국제 현안과 중동 문제, 양국 간 관계 등 모든 사안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국의 교역 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향후 25년 동안 경제, 산업, 문화, 법률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17개 협약을 맺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들 협약에 중국의 정책 기조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테헤란 방문 간 맺은 협약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며 "특별히 제재가 해제된 이후 중국과 더 공고한 연대를 맺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에 "이란은 중동에서 주요 동반자"라면서 "그중에서도 에너지 시장에서 이란과 전략적 협력을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지역 국가와 인민이 자주적으로 국가 상황에 맞는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란과 상호 소통 협력을 통해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성명에는 중국이 이란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가입 신청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SCO의 참관국 자격인 이란은 지난해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기존 회원국의 일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 19일부터 중동 방문을 시작한 시 주석은 이날 밤 테헤란을 떠나 귀국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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