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북한이 6일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핵 문제가 미국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이란 핵합의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밀려 북핵 문제는 그동안 미 대선판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 수소탄 핵실험을 계기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미치광이(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도 그동안 누구도 그와 얘기를 하지 않았다"라면서 "현 시점에서 핵무기는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운반수단(미사일)이 없다. 그는 운반수단만 확보되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병적인 인물"이라면서 "북한 핵프로그램을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 이제 중국이 북핵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시점"이라면서 중국 역할론도 제기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무른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성토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확인된다면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기간 북한에 대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던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입을 열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의 조약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북한을 상대로 취해야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앞서 지난달 15일 공화당 대선후보 5차 TV토론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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