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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쇼크 이어 구찌대란…50% 세일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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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쇼크 이어 구찌대란…50% 세일에 '북새통'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구찌 매장에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구찌는 이날부터 일부 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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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국내에서 '50% 세일'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에 돌입, 전국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월 샤넬의 가격인하 쇼크에 이어 '구찌대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이날 오전부터 전국 백화점에서 가방, 클러치, 구두 등 일부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매년 진행하던 시즌오프 행사의 일환이지만, 예년보다 할인 폭이 크고 품목도 많아 매장은 오픈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방의 경우 수십여가지 품목이 포함되는데, 200만~300만원대 가죽가방부터 100만원대 캔버스백까지 반값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할인행사로 구두는 20만원대, 지갑은 3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전례없는 규모의 할인 이벤트에 홈페이지는 접속이 어렵고, 전국 구찌 매장은 통화가 불가능 한 수준이다. 홈페이지의 경우 오전까지만해도 각 제품의 정상가격과 할인된 가격을 표기했으나, 오후 현재 가격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구찌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급증해 평소같은 대응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매장 오픈전부터 대기자가 몰리면서 매장이 다소 혼잡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구찌는 중국에서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50% 가량 인하키로 했다. 1996년 구찌가 중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가격 삭감이다.


구찌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찌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줄었고 이보다 앞선 상반기중에는 매출이 4.5%나 감소했다. 실적부진으로 프리다 지아니니 등 일부 경영진이 방출되고, 액세서리 부문을 담당하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책임 디자이너로 선임했다.


구찌의 국내 실적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2558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3년 2425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0억원에서 28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실적부진으로 콧대를 꺾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가격정책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고자세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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