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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는 면했는데…신저가 추락한 '사모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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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외인 순매도…시총 70%까지 빠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른바 ‘사모님’ 사건으로 유명한 영남제분이 극적으로 상장폐지를 면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지난 8일 장중 5.36% 하락한 1500원을 기록, 2010년 8월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종가도 1530원(-3.47%)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때도 순매도를 지속, 연속 순매도 기간을 6일로 늘렸다.

영남제분은 사모님 사건의 허위진단서 사건 조사과정에서 류원기 회장의 77억원대 횡령이 드러나며 지난 9월17일부터 거래정지됐다. 이후 상장실질심사를 받은 끝에 상장적격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3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회생하면서 거래 재개 첫날은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거래정지 전보다 7.82% 상승한 1930원으로 시작하더니 장중 14.53% 오른 2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당시 주가는 시작가인 1930원으로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마감됐다.

이후 11월 들어서는 계속 2~3%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이 자기자본의 70%대까지 밀렸다. 지난 8일 종가기준 영남제분의 시가총액은 318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8배에 불과하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영남제분의 순자산은 465억6000여만원이다.


영남제분은 사모님 사건이 공중파 방송을 타기 전인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2800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던 것이 5월 하순 공중파 방송에서 사모님 사건이 방영된 후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주가도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도 타격을 받았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이 10억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도 5억원대에서 1억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1분기부터 지속된 순손실도 상반기 42억원대로 늘어났다. 이런 흐름에서 오너의 횡령사건까지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상장폐지를 면했다는 사실로 주가가 반짝 시세를 내긴 했지만 사회적 평판 리스크에 횡령사건까지 얹어지는 바람에 또 나쁜 뉴스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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