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컨설턴트'가 말하는 여유찾는 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년 내내 단 한번도 입지 않게 되는 옷들부터 고장 난 전자기기, 충동적으로 사고 난 후 몇 번 쓰지 않은 장신구들. 여기저기 널려있고 깊은 곳에 박혀 있는 이러한 잡동사니들은 방만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분까지 혼잡하게 한다. 특히 무시되거나 쓰지 않는 물건은 침체된 기를 발산해 우울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영국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이자 풍수지리 전문가인 메리 램버트는 신작 '물건버리기 연습'을 통해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려라"고 주문한다. 더 많은 물건, 더 좋은 물건이 있으면 행복해지리라는 생각은 과도한 소비주의가 만든 '착각'이라는 것이다. 되레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게 될 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새로운 일들을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득하고 있다.
물건의 70%를 차지하는 옷을 예로 들어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 가운데 고작 20%만 입는다. 쓸모없는 옷을 버리고 정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입지 않거나 몸에 맞지 않는 옷 또는 싫증난 옷을 팔아 치우거나 누군가에게 줘 버리고 나면 정말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또한 갖고 있는 옷을 어울리게 다양한 조합으로 입을 줄 아는 감각도 더 좋아진다."
이처럼 이 책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의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품목별로 자신이 가진 물건을 파악하는 것부터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버리는 과정에 대한 노하우도 담겨있다.
물건 버리기 연습은 단순히 집안에 쌓여 있던 어수선한 물건들이 사라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집을 비좁게 만든 잡동사니를 하나씩 버리면서 넓은 공간을 즐기게 되고, 쇼핑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여 다른 창의적인 일들을 할 여유가 늘어난다.
소비중심 사회, 물건들로 비좁아진 집안이 지긋지긋하다면 일단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이 도전은 부유층을 흉내내고 싶은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경제적인 여유와 만족감까지 높일 것이라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는 모든 면에 있어서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진다"라고 혹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물건버리기 연습',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시공사, 1만3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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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려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3053112554535232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