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패한 중국 축구였다.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이 FC서울전 패배 이후 추태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다. 베이징은 서울에 1-3으로 역전패하며 종합전적 1무1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9분 선제골로 앞선 것도 잠시,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베이징 선수단은 애꿎은 곳에 화풀이를 했다. 경기장 기물을 부수는 난동을 피운 것. 원정 라커룸을 알리는 표지판을 비롯해 전술 지시에 사용되는 화이트 보드, 휴지통 등이 망가졌다. 라커룸 출입문에는 발길질 자국도 선명하게 남았다.
이들은 서울 측에 파손에 대한 별다른 통보도 없이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프로축구 리그는 물론 수도(首都)를 대표해 출전한 팀이라고 하기엔 격이 떨어지는 행동이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베이징 선수들이 울분을 참지 못한 채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단 AFC측에 제반 상황을 보고한 뒤 변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