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은 청소년들에게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는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성년의 날은 고려 광종 16년에 세자 유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됐다. 성년례는 남자의 경우에는 관례로, 여자의 경우에는 계례로 치뤄졌는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였으나 20세기 전후로 서서히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1973년과 1974년 4월20일에 각각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열다 1975년부터 '청소년의 달'인 5월에 맞춰 날짜를 5월6일로 변경했다. 현재처럼 5월 셋째 주로 변경돼 유지된 것은 1984년 이후부터다.
성년의 날이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각 기관장의 훈화와 모범 성년에 대한 표창 등 범국민적인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이틀 앞선 지난 19일 성균관 명륜당에서 만 20세가 된 청소년들이 참석해 제40회 전통 성년례를 가졌는데, 남자들은 망건과 갓을 쓰고 여자들은 쪽을 찌고 비녀를 꽂으며 성년이 되는 의식을 치뤘다.
하지만 요즘 청춘 남녀들에게 성년의 날은 전통적인 의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친구들간에 선물을 주고 받고 음주를 즐기며 자유로운 해방감을 만끽하는 날이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년의 날을 맞아 전국 25세 이하 대학생 18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년의 날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이성 친구'가 21.6%로 1위에 뽑혔고 이어 '패션잡화(옷, 가방)가 15.6%로 2위를 차지했다. '노트북'(15.4%), '태블릿PC'(12.2%), 액세서리(9.4%) 등 비교적 고가의 선물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성년의 날에 이성친구가 기념선물을 주지 않는데 대한 푸념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MIR_**)은 "남친 없어서 서러운 성년의날 흑흑 ㅠ"이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이에게 "헐! 남친 매너 없네요. 나 같음 안사귀어 그렇게 참고 넘어가지 마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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