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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력사태' 통합진보 중앙위, 결국 무기한 정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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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폭력사태'로 파국을 맞은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12일 무기한 정회됐다.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밤 11시 30분께 "더 이상 정상적 회의가 불가능해 무기한 정회를 선포한다"며 "속개 시기와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대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는 폭력사태로 파국을 맞았다. 공당의 대표둘이 당원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는 정당역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사태를 예견했을까. 중앙위원회가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됐을때 심 공동대표는 당원들에게 "오늘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통합진보당의 생얼을 보이는 날인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제3당의 추한 맨 얼굴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당권파들은 회의 개최 시작부터 성원보고에 문제제기를 하며 회의를 방해했다. 당권파 중앙의원들은 "국민참여당계 중앙위원들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다. 회의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필리버스터가 난무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 유시민 공동대표까지 나서서 직접 "별다른 흑막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참관인을 자처한 학생과 당원 300여명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심 공동대표는 당권파의 거센반발로 회의 진행이 불가피하자 정회와 속개를 세번씩이나 반복했다. 회의 중간 당권파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당권파는 막무가내였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혁신 비대위 구성의 건 ▲ 강령 개정안 ▲당헌 개정안 ▲당혁신 개정안 총 4건이었다. 이중 강령개정안은 운영위원회에서 당권파의 이견 없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심 대표가 오후 9시 40분께 첫번째 안건인 강령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당권파가 의장석으로 돌격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당권파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조직적으로 외치며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가 앉아 있는 단상 위로 뛰어올라왔다. 중앙위원들은 의장석 정면으로 돌파했고 학생당원 수십여명은 좌우로 나눠 의장석으로 돌진했다.


피할사이도 없이 공동대표들은 당권파 당원들로 휩싸였다. 당권파들은 카메라 수십대가 돌아가는 앞에서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단을 집단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조준호 공동대표는 머리채를 잡히고 얼굴을 가격당했다. 심 대표는 발로 짓밟혔다. 유시민 대표는 폭행당하는 심상정 대표를 감싸다가 여러차례 맞았다.


단상 위에서 서로 끌어내리려는 당권파와 진행요원들이 몸싸움을 하다가 단장석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은 서로 주먹질이 오갔다. 고성과 욕설도 난무했다.


일부 당권파들은 소화기를 들고 단상으로 오르려다 진행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중앙위원석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권파는 대표단이 긴급 대피한 뒤에도 의장석을 점거하며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상황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다. 당권파가 중앙위원에서 정회를 요구하고 표결 시도 요청했지만 집계결과 오후 9시 기준 전체 630명 중 33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당권파들이 중앙위에서 수적으로 열세하자 물리적 충돌로 중앙위를 해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했는지 당권파 당원들의 억울함을 호소해 온 이정희 공동대표는 회의 직전 사퇴를 선언하고 자리를 떠난 상태다.


이로써 진보정당의 진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되건 비당권파의 주도권을 잡던 간에 당원들 사이의 골은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대한민국 제3당이라는 위신도 땅에 떨어졌다. 공당의 대표를 당원들이 집단 구타하는 정당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도 발생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머리를 숙여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 없다"며 조속한 중앙위 속개를 강조했다.


반면 당권파 우위영 대변인은 "오늘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해서 발생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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