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강기갑 "당심, 민심이 먼저냐 어리석은 논쟁"

시계아이콘02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은 11일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쇄신안의 최대 쟁점인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사퇴'에 대해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를 취합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수습책을 놓고 교착상태에 접어들자 절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강기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전문이다.


<브리핑>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저는 오늘 진보정당의 전직 대표로써 현재 통합진보당이 처한 난관을 타개해보고자 절절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중앙위원회는 통합진보당이 국민들 앞에 다시 일어서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끝없는 분열과 갈등의 파국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중앙위원과 당원들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타나는 모습은 국민여러분께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강대강의 대립을 해소하고, 조속한 시간 내에 쇄신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비록 당원 모두의 동의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10차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었던 이른바 쇄신안(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토대로 제기되었던 중요한 의제는 지도부총사퇴, 진상보고서 후속 조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쟁명부 비례대표 진퇴 문제 등 대략 4가지입니다.


이중 지도부 총사퇴는 직간접적으로 이미 국민여러분께 의사가 전달된 바 있습니다. 또한 진상보고서 후속 조치도 이에 필요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의결하였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어제 마무리 되지 못했지만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조건에서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며, 내일 중앙위원회에서 슬기로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입니다.


만약 내일 중앙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고 외면 받게 될 것입니다.


이에 저는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를 당원과 국민 모두에게 묻는 방식을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진퇴 문제를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는 것입니다.


한 측에서는 당원총투표를 거치지 않고서는 진퇴를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 측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쇄신해야 하는데 이를 당원에게 묻는 방식은 문제의 해결방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측의 주장을 모두 수렴하는 방안의 하나로 제시 드리는 것입니다.


비례대표는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면서도, 국민들의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둘 모두에게 그 의견을 묻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심이 먼저냐, 민심이 먼저냐 따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논쟁입니다. 우리는 둘 모두를 섬기는 자세로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그에 맞게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당원총투표는 즉각적인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위원회 그 이상의 의결단위에서 결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례대표 진퇴문제는 형식상 오로지 본인의 의사와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해결책은 찾을 수 없고 갈등은 지속되지 않겠습니까.


출로를 열어 봅시다. 길이 보일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투표보이콧으로 인해 당원투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무효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는 제안은 대국민여론조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당원총투표의 형식은 아닙니다. 따라서 과반 규정을 열어 놓는다면 수용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저는 당원들의 의지가 과반이라는 규정에 묶일 만큼 초라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두 번째, 이와 같은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는 19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30일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시간이 촉박하고, 준비가 부족할지 모르나 5월 30일은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마지노선입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원과 국민이 아닌 국회에 진퇴문제를 맡기는 결과를 갖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어느 입장도 절충이 불가능한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위원회에서 저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속한 시간 내에 결론을 짓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무적으로 당원명부에 대한 확인, 투표 시스템에 대한 준비 등이 점검되어야 하겠지만 머리를 맞대면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쉽게 풀리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절망하고 있을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눈빛을 바라봅시다.
이제 서로의 날선 비판을 거두고, 힘을 모아 나아갑시다.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하나하나 쌓아나가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준비합시다.
고맙습니다.


2012년 5월 11일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