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근혜·안철수의 대권경영학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정치권은 지금 박근혜와 안철수, 안철수와 박근혜 두 사람만 바라보고 있다. 4ㆍ11 총선의 명암이 갈리기 무섭게 정치권의 시계바늘은 대선으로 향하고 있고 그 시계바늘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똑똑히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압승으로 이끌어 '선거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만큼 대선가도에 확실한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안 원장은 야권의 대선주자가 모두 몰락한 지금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야권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도 '원칙과 소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뒤이은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민심 이반과 당내 분란으로 난파선과도 같았던 집권여당을 과반 의석이라는 압승을 거두게 한 뒤에는 박 위원장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박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수족을 '읍참마속'하면서까지 당을 개혁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선거의 여왕'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승리로 '박근혜 대세론'을 굳혔다. 그의 대권가도를 뒷받침할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완벽한 '박근혜의 당'이 됐으며 '박근혜의 대선조직'으로 활동할 채비를 마쳤다. 박 위원장은 당을 확실히 장악한 만큼 새로운 지도부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고 대선을 관리할 체제로 구축한 후에 대선준비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옹성처럼 보이는 '박근혜 대세론'에도 걸림돌은 적지 않다. 먼저 박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뛰어들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을 좌우하는 최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장차 국정을 이끌 예비지도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서게 됐다.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박근혜의 힘'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정치력과 나홀로 결단을 검증받는 8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업적이나 자신만의 강력한 정치적 비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적이 없고 도전과 직언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권위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한편 안 원장은 15일 4·11 총선 전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올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며 대선캠프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요청을 받은 야권 인사가 "정말 결심이 섰느냐. 대선 도전이 쉬운 게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자 안 원장은 "내가 평소 잘 웃고 그렇지만, 마음을 한번 먹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으며, 이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 원장 측은 전했다. 평상시 안 원장의 화법을 생각해 볼 때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 원장은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젊은 층과 이념성, 지역성이 매우 엷은 중간지대 약 30%, 즉 중원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는데 안 원장은 특정 정파나 지역·계층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20ㆍ30대와 중도층에선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점은 안 원장이 박 위원장에 비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점이다.


이런 안 원장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안 원장은 현실정치와 행정 경험이 없다. 그의 국정 비전과 철학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상적인 정치 원리만 내세우다 낙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안 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정치 전면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고 상황논리에 기대는 것이 권력의지가 부족하고 정치적 '감'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여의도 정치권에 확실한 지지세력이 없다. 본인 스스로도 보수ㆍ진보 어느 진영에 속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지역ㆍ이념적으로 확실한 지지층이 없다. 현재의 지지율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일 수 있는 것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