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4.6% 급등한 탓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국내 월세 가격이 15년 만에 가장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월세는 전년보다 2.6% 올랐다. 1996년 3.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980년 27.8%에 달했던 월세 상승률은 1987년 3.0%까지 내려갔다가 1991년 11.6%로 다시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상승률이 줄어 1999년에 는 -3.0%로 월세가 떨어지기도 했다. 2000년 들어서는 대체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 후반대로 상승 폭이 커졌다.
이 같은 월세 상승은 전세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금 부담을 이기지 못한 가계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수요가 늘고 자연히 가격도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세 상승률은 4.6%로 2002년 7.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월세의 경우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한편 월세는 방의 개수가 적을수록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월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방이 하나인 원룸의 월세 가격은 전년 말보다 3.9%나 올랐다.
방이 두개인 투룸은 2.8%, 세개인 쓰리룸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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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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