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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떨어져도 직접 생산" 이건희 철학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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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외주생산 인권사태로 살펴본 삼성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의 납품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실태 고발 이후 미국에서 애플 제품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직접 제조를 강조해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타임즈가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실태를 고발한 이후 애플의 회사 이미지가 급격하게 추락하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 13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가 애플 제품을 외주 생산하는 폭스콘이 근로자들에게 가혹한 수준의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빛을 바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폭스콘에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사망한 근로자는 23명, 화재 또는 화학약품 등에 노출돼 부상을 입은 사람은 27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 제품을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부품을 공급받기 쉽고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운영자(COO) 시절부터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며 애플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현지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폭스콘에선 애플 제품 조립을 담당하던 근로자들이 연쇄 자살해 애플이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애플이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협력사들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잘 나가던 애플이 외주 업체의 인권 유린 문제로 발목이 잡히며 전자업계는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일부 가전 제품의 경우 외주 생산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LCD, TV,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은 모두 직접 생산한다.


'수익이 떨어져도 직접 생산'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대로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경영에 복귀한 직후 "반도체 공장을 더 늘려라"고 지시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늘릴 예정이다.


초기 국내서만 생산되던 삼성전자의 제품은 이제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서도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외주가 아닌 현지에 공장을 직접 세우고 운영을 한다.


베트남 휴대폰 공장이 대표적이지만 폭스콘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또는 선진국에 위치한 공장과 동일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침은 '일한 만큼 보상하라'는 이 회장의 평소 경영방침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가 진출한 현지에선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도 단행한다.


직접 생산을 고집하며 제품의 품질도 많이 높아졌다. 원산지와 상관없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겠다는 것이다. 외주 생산보다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제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생산인력에 대한 고용 부담까지 져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효율만 따지는 애플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늘어나면서 수익도 중요하지만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 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도 주력 제품들을 외주 생산한다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겠지만 국내외 고용을 늘리고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직접 제조 방침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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