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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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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 비제이클래식, 폴 프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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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에 들어가 안경 하나를 가리키며 “다른 색깔은 없냐”고 물으면, 이런 답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이 제품은 최소 2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프랑스에서 수공예로 만들어져 오는 안경이고 따라서 주문을 넣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인기 품목이라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해당 안경은 TV에서 어느 뮤지션이 착용하고 등장한 안경이다.


어느 유명인의 안경이 눈에 띈다 싶을 때 검색어로 해당 인물의 이름과 안경을 입력하면 당장 해당 브랜드와 모델 번호를 알 수 있다. 완판 행진으로 유명한 어느 톱 여배우가 들고 등장하는 가방만큼이나 관심이 뜨거운 것이 안경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안경도 옷’이 되는 때. 여러 벌의 셔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옷에 맞춰 다양한 가방을 구비해야 하는 것처럼 안경 또한 가장 마지막에 심사숙고해 골라 착용하는 중요한 액세서리에 가까운 것이 되었다.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 사진=까르띠에 아티 아이웨어



지금의 안경을 구분하자면 크게 세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으로 일반 안경점에서 구입 가능한 것. 그리고 소위 ‘명품’이란 카테고리에 속하는 브랜드 안경. 톰포드(TOM FORD), 페라가모(Ferragamo), 까르띠에(Cartier), 빅터앤롤프(Viktor & Rolf), 셀린느(CELINE)와 같은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안경만 생산하는 전문 안경 브랜드가 있다. 소위 하우스 브랜드로 정리되는 것으로 가격대가 높다. 주로 압구정동, 명동 일대 안경점에서 하우스 브랜드를 전문 취급하고 있다. 이 하우스 브랜드에는 비제이클래식(BJ Classic), 알랭미끌리(Alainmikli), 올리버피플스(OLIVER PEOPLES), 레이밴(RAy-Ban), 라이앤라이(Rye&Lye) 등이 있다.


위에 언급한 브랜드 가운데 익숙한 이름이 있다면 안경 트렌드를 완연히 배제하는 이라고는 할 수 없다. 혹 브랜드가 아니라도 ‘배용준 안경’ ‘정려원 안경’ ‘류승범 안경’이나 ‘차승원 안경’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소위 ‘대세’라 하는 디자인은 이렇게 안경을 착용하고 등장했던 해당 연예인의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 비제이클래식



정재영 오뜨잘루시 라이앤라이 마케팅팀 이사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확실히 안경에 대한 선택의 폭은 눈에 띄게 넓어졌다”라면서 “90년대 중반부터 안경과 선글라스가 한국인의 낮은 코에 맞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소비층을 넓히는 것에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예인이 드라마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안경이 일파만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중후반, 일부 가수들이 즐겨 착용하던 소위 ‘잠자리테’라 하는 둥근 안경이 유행처럼 번지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적어도 안경이라면 그때나 지금이나 연예인 마케팅의 활약은 대단하다. 한창 드라마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인기를 구가하던 즈음, 배용준이 개인적으로 구매해 착용했던 폴 스미스 안경은 ‘배용준 안경’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많은 연예인들이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커다란 뿔테를 착용하곤 했다.


드라마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안경을 선택하는 것은 스타일링의 방점과도 같다. 최근 KBS 월화 드라마 ‘브레인’에서 배우 조동혁의 뿔테 안경도 화제에 올랐었다. 그는 극 중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클래식한 스타일의 안경을 착용했다. 또한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원형프레임에 갈색 계통의 안경을 선택해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안경이 얼마나 인상에 중요한 지,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 KBS 드라마 '브레인'에서의 조동혁



배우 조동혁이 착용한 안경은 알랭미끌리의 ‘쏠텍스’라는 제품이다. 이화영 알랭미끌리 마케팅실 대리는 “드라마 ‘브레인’의 인기와 클래식한 안경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조동혁이 착용한 쏠텍스 안경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쏠텍스의 인기는 최근 1~2년 사이 클래식한 스타일 안경이 주목받는 것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테가 없는 무테안경, 금테 안경 등의 제품이 상종가를 쳤다면 5년 전부터는 뿔테가 주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배우 이범수가 착용했던 빅터앤롤프 안경은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그리고 뿔테 못지않게 하금테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금테 안경이란 윗부분은 뿔테, 아랫부분은 금속 테를 가진 안경을 말한다. 항간에는 ‘신승훈 안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2012년에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꾸준히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안경의 가격은 대부분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80만 원대까지 포진해 있다. 어지간한 재킷 가격에 버금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에 투자하는 이유, 안경 하나가 인상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한 아이템이라는 걸 고려해 안경을 선택하면 너무 강하거나 밋밋한 인상을 다소 개선할 수 있다. 일례로 가수 이범수의 경우 ‘나는 가수다’를 통해 알이 없는 안경을 꾸준히 착용하고 등장했었다. 그처럼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인상이 강해보인다면 두툼한 뿔테로 전반적인 이를 눈에 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얼굴이 날카로워 보일 때에도 둥근 뿔테는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는 데 유효하다.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 톰포드 2012 브랜드 이미지



다양한 디자인에 도전해보고 자신의 인상을 개선해주는 안경을 고르는 것은 어쩌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언제든 재구성 가능한 성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화영 알랭미끌리 마케팅실 대리는 “트렌드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얼굴형에 어울리는 프레임과 컬러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형이 둥근 편이라면 길이가 긴 사각 프레임이나 아랫부분이 각진 스타일의 안경을, 각진 얼굴형이라면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라운드 프레임을 골라야 한다. 이때 가능하면 얼굴이 비교적 작아 보일 수 있는 넓은 프레임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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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안경, 사가와후지이
800년 전, 최초의 안경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눈 교정이 필요한 이는 전 세계 인구로 추산했을 때 3분의 1에 달하는 약 200억 명. 안경 시장 규모는 100억 규모, 판매량은 한해 8억만 개가 넘는다.

안경은 액세서리다, 아니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으면 안경 판매량이 줄어들게 될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안경알 없는 안경을 버젓이 멋으로만 착용하고 다니는 게 익숙한 요즘, 스타일에 따라 최소 2~3개의 안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존재한다.


사가와후지이(SAGAWAFUJII)처럼 나무로 만든 수제 안경도 있다. 수제안경은 일반안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제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대량생산이 아닌 이유로 디자인의 독창성을 높이 사 도리어 선택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처음엔 원목 색깔과 무늬였던 것이 사용할수록 서서히 짙어지는 것이 매력 있다.








채정선 기자 es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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