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를 걱정해주는 동네 의원, '제너럴 닥터'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나를 걱정해주는 동네 의원, '제너럴 닥터' ▲ 이미지 출처=제너럴닥터(http://generaldoctor.co.kr/)
AD

19일 오후 8시 홍대 앞 제너럴 닥터. 20여 명이 모여 앉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의 워크숍은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자리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는 '병원에 가서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는 과정’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두 번째는 이것에서 발전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보는 자리. 상황은 연극으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진료실과 희망하는 진료실의 모습을 각자 환자와 의사가 되어 연기했다. 심각할 것 같지만 모두 진지하고도 즐거운 모습, 확실히 흔히 보는 병원의 모습이 아니다.


이것은 HXD 워크숍이다. Health Experience Design으로 ‘건강 경험 디자인’. 생소하지만 뜻은 간단하다. 인간적인 건강(의료) 경험을 위해 환경과 기구, 커뮤니케이션을 재구성하려는 노력. 더 쉽게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더 인간적인 진료 경험을 가질 수 있는가’다.

나를 걱정해주는 동네 의원, '제너럴 닥터' ▲ 이미지 출처=제너럴닥터(http://generaldoctor.co.kr/)



긴 대기시간, 짧은 진료. 그 짧은 진료에서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어째서 인간적인 의료 경험이 필요한 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범 원장(사람들은 김제닥이라 부른다. 제너럴닥터의 줄임말)은 이러한 환경을 개선해보고자 의료 환경 디자인으로의 접근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자격 제한 없이 참가자 신청을 받았고 즐겁고도 의미 있는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교육이 가장 좋은 변화의 시작이겠지만 사실 이건 과거의 패러다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만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게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디자인에서 출발하자고 생각했다. 비인간적인 걸 바꾸는 건 디자인이다. 이건 뭐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런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이 세상을 바꾸지 않나. 그래서 워크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워크숍 말미, 김승범 원장의 설명이다. 얼핏 디자인, 그것도 의료 환경 디자인이라면 생소하다. 이것은 작지만 큰 변화들을 일컫는다. 간호사의 역할이 조금 달라지는 것, 자잘하게나마 대기 공간에 의사의 인간적 흔적을 보여 주는 것들도 이에 포함된다. 실제 제너럴닥터에는 김승범 원장의 어린 시절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인간적 나눔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대기실의 변화, 진료실의 변화, 진료 시간의 변화들이 모두 새로운 의료 환경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나를 걱정해주는 동네 의원, '제너럴 닥터' ▲ 이미지 출처=제너럴닥터(http://generaldoctor.co.kr/)



제너럴닥터는 인간적 의료 환경을 위해 꾸준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 왔다. 예를 들어, 처방전을 지시하면 그대로 따르기만 했던 것과 달리 사람들은 김승범 원장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서너 차례 오가는 이메일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좀 더 장기적인 숙지를, 지침을 따르게 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다보면 사람들은 의사와 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주치의처럼 자신의 건강을 돌봐주고 염려해주는 이. 그런 의사와 진료가 있는 병원이 제너럴닥터다.


그간 못 보던 병원. 제너럴닥터는 2007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로는 한편에 카페가 있는, 그저 신선한 병원이었다. 1차 진료, 바꿔 말하면 동네 의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곳은 좀 더 인간적인 진료를 표방한 김승범 원장의 뜻에서 출발했다. 2008년에는 정혜진 원장이 합류하고 2010년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NHN) 본사에도 제너럴 닥터가 생겨났다. 이렇게 꾸준히 유지하고 도모할 수 있었던 것, 그들의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제너럴닥터의 인간적 의료를 이해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김승범 원장은 지난해 5월 의료 생협을 시작했다. 현재 500명 정도의 조합원이 모였고 올 상반기에는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소소한 건강관리는 물론, 온라인을 통해 언제고 문의가 가능한 주치의를 두는 셈이다.


나를 걱정해주는 동네 의원, '제너럴 닥터' ▲ 이미지 출처=제너럴닥터(http://generaldoctor.co.kr/)



향후 제너럴닥터는 진행 중인 워크숍 결과를 꾸준히 온라인에 구축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차후 의료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기업이 참가해 더 나은 환경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의료생협이나 워크숍이나 안정권에 들어서게 되면 언젠가는 더 먼 지역에 있는 이들도 제너럴닥터의 의료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 2, 3의 제너럴닥터를 만들고 싶다”고 김승범 원장은 전한다.


제너럴닥터의 워크숍은 의미 있는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했다. 학생부터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들어 함께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해보려는 움직임.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제너럴닥터의 워크숍은 해당 웹사이트(http://hxd.generaldoctor.co.kr/)를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의료생협과 워크숍에 관심이 가는 이들은 들러 보길 권한다.






채정선 기자 es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