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12일 시민들을 상대로 시정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벗어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북 콘서트, 토크 콘서트를 연상케하는 열린 방식의 뜨거운 토론이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시정 성과에 대한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후 송 시장이 나서 올해 시정 핵심 목표인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교육·복지를 통한 찾아오는 인천' 등 주요 시정 목표 및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선 '속내'를 감추지 않은 송 시장의 솔직한 '고백', 참석한 시민들과 벌인 열띤 질의·응답이 관심을 끌었다.
기존에 시장이 높은 단상에 올라가 시민들을 내려다 보며 일장 연설을 한 후 실무답변은 국장급 공무원들이 다 하는 식의 권위주의적 방식을 탈피했다. 송 시장이 단위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눈 높이를 맞추며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대부분의 답변에도 응하는 등 '직접 소통' 방식을 택했다.
송 시장은 특히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따낸 인천 서구 주경기장과 도시철도 2호선 등 인천의 굵직한 사업의 국비 지원 확정 등 지난해 시정 성과에 대해서도 자랑만 늘어놓을 법도 하지만 이날 "완벽하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구 주경기장 국고 지원에 대해 "정부가 서구 주경기장에 150억 원을 주면서 앞으로 점차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것만 주고 도망가려고 하는 속내가 보인다"며 "이제 시작이며 경기장 조성비 중 30%인 1천470억 원을 모두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 국립법인화 전환에 따른 국비 지원에 대해서도 "정부는 안상수 전 시장 때 맺어 놓은 양해각서를 근거로 대며 법인화 전환 후 5년까지 돈을 안 대려고 하고 있다"며 "얼마를 지원 할지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과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한 질의 응답이 활발히 벌어졌다.
한 시민은 "인천에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많다"며 인천시 대책을 물었다.
송 시장은 "교육청에 구체적이고 생생한 교육 영상을 준비토록 했다"며 "피해와 가해 학생이 모두 폭력을 깨닫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수도권매립지의 악취 해결 방안과 매립 종료기간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송 시장은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공사에서 악취저감 계획을 진행 중인데 올해 여름에 지켜보고 예전처럼 냄새가 나면 매립지를 폐쇄 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와 환경부 소유인 매립지 부지를 "식민지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인천이 찾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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