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유아ㆍ초중고교 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연이은 사건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성폭력'이 초등학생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작성한 '유아ㆍ초중고교 성교육 실태조사 및 교사용ㆍ상담인력용 매뉴얼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성교육 시간에 배우고 싶은 주제로 '성폭력 예방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초등학생의 75%가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관심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55.5%가 성교육 시간에 '성폭력과 성범죄'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답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전체 59%가 같은 주제를 선택해 '임신과 피임'(63.5%)'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동 및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것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학년 학생일수록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스스로 보호능력이 부족한 사회적 약자로서의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아동 성폭력은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왔지만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가정에서 TV를 통해 성폭력 사건 등을 직접 목격하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10월 총 126개 초ㆍ중ㆍ고등학생 3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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