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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추락 D램·LCD...세계는 '減産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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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치 행진...파워칩도 생산량 50% 줄여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D램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가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감산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가격 반등을 논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6위 반도체 업체인 대만의 파워칩은 오는 4·4분기 D램 월 생산량을 8만장에서 4만장으로 50%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세계 5위 반도체 업체인 난야도 이달 범용 D램 생산량을 지난달 대비 10% 감산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감산 행진은 생산 원가를 밑돌고 있는 D램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력인 DDR3 1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후반기 0.52달러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LCD 업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표 제품인 40∼42인치 HD TV용은 지난 7월 하순 237달러에서 8월 하순 219달러로 급락한 뒤 이달 초 들어 다시 215달러로 떨어져 출고 이후 최저가를 형성했다. 이미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LCD 업계 역시 일제히 감산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패널 생산을 위한 유리 투입량이 2분기 월평균 1420만㎡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220만㎡로 14%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업계 전체 가동률은 당초 목표치인 85~90%에서 75%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품목별로는 모니터용과 노트북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9%와 17%로 하락하며 PC 수요 부진을 반영할 것으로 예측됐다. TV 패널 역시 13%로 두 자릿수 하락세가 예상됐다. 휴대전화용 중·소형 패널은 7% 줄며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덜할 것으로 점쳐졌고, 태블릿용 패널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기업들은 LCD 부문에서 탄력적인 라인 가동으로 불황 타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 D램은 감산 없이 강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LCD 공장 가동률은 8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지만 D램은 생산원가와 미세공정에서 앞서 있어 현 상태를 유지하며 승기를 굳힌다는 것이다.


이날 D램 감산 여부에 대한 질문에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 역시 두 손을 흔들며 감산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LCD의 경우 인위적 감산까지는 아니지만 시황에 맞춰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감산보다는 스페셜티 D램 비중 확대와 미세공정 가속화 등 기술력으로 시장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감산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D램은 재고물량 소진과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가격과 연계되는 시점이 최고 4분기는 돼야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워칩의 감산은 생산은 했는데 못 팔아서 재고가 쌓였다는 의미"라며 "4분기 PC 출하량이 전기 대비 역성장이 아닌 한 수급 밸런스가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현황 변수 때문에 PC D램 가격이 강한 반등을 보인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와 마이크론도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미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감산 릴레이는 가격 반등 시점을 그만큼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값의 단기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가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 고객인 선진국의 TV 수요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1·2년 단위로 이뤄지던 공급과 가격의 순환 주기도 무너졌다는 평가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그나마 감산이 단기 공급 부족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과거와 달리 패널 생산자들이 갑작스러운 수요에 대비해 TV용 패널 잉여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며 "2분기 TV 패널 공급량이 전체 TV 생산과 거의 일치하고 있고 패널 업체들이 감산하고 있는 상황이라 TV 업체들이 하반기 프로모션에 돌입하면 단기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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