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시계아이콘02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취임 100일 인터뷰


< 대담=이의철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

[정리 = 고형광 기자] "농정(農政)은 현장이다. 답은 현장에 있다."


오는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현장'을 강조한다. 취임식을 한 다음날부터 경북 안동의 구제역 현장을 둘러봤을 정도다. 이후 매주 거르지 않고 주말마다 현장을 찾고 있다. 그가 취임 후 지금까지 방문한 곳은 10개 시ㆍ도, 34개 시ㆍ군에 이른다. 이동한 거리만 해도 8600km가 넘는다. 이같은 열정 앞에서 환갑을 넘긴 그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보인다.

서 장관이 현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얼까. "농어민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이 많지만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하고 나면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 장관은 현장에서 주로 농민들의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서 장관은 "농어업인과 국민들은 농업정책의 고객"이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고민할 때 신뢰받는 행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AD


서 장관은 현장을 방문할 때 전용 관용차인 에쿠스 승용차 대신 업무용 관용차인 스타렉스 승합차를 이용한다. 농어민들과 정서적ㆍ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려는 배려에서다. 그는 농어민들에게 친밀감을 심어주기 위해 복장도 늘 점퍼차림이다.


서 장관을 지난 5일 농식품부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농어업 수장으로 복귀한 그간의 소회와 향후 정책의 비전에 관해 들어봤다.


-9일이면 취임 100일이다.
▲국회, 각종 회의, 현장 방문 등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29년간 몸 담았던 농식품부에서 다시 일하게 돼 반가운 마음이면서도, 우리 농식품산업과 농어촌의 발전이라는 사명을 이뤄 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농업은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 심화, 중추인력 부족, 소규모 영세구조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 등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살리기 위해선 젊고 창의적인 인력 양성, 노후 시설 현대화, R&D(연구개발)투자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필수적이다. 산업경쟁력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ㆍ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절차가 진행중이다. 어떤 식이든 농민피해가 불가피한데?
▲한미FTA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는 87%나 된다. 큰 그림으로 보면 농민에게도 이득이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원 규모도 이번에 1조원 늘렸다. 더불어 세제, 예산 등에 있어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농업 피해에 대해서는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면서, FTA를 통한 과실을 빨리 얻는 게 중요하다.


[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하는데?
▲출장 다니면서 가장 감명받은 것이 김제 농산무역 갔을 때다. 그곳은 파프리카를 수출하는데 작년 한해 60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1000만달러가 목표라고 한다. 보통 다른 현장을 가면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한테 "장관님, 우리 농업도 희망 있습니다"이러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정부나 지자체가 농어민 단체, 농민과 합심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매번 피해 보전책만 만들게 아니라, 공세적인 수출 농업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국회 나갈때마다 주장한다.
현재 우리 농업은 실패한 사람, 패배자가 있는 농어촌으로 비춰지고 있다. 앞으로는 인생에서 승리한 사람이 농어촌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농촌에서도 열심히 살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배추파동이 개선될 여지는?
▲노지채소 특성상 기상요인에 의한 작황변동과 수급불안요인이 크다. 기상이변의 상시화에 대비해 기상변화에 따른 생산량 예측 모형을 개발해 8월부터 고랭지배추에 시범 운용하고 있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생산량의 50%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또 가격안정 명령제를 도입하고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늘려 채소류의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


-한식세계화 사업은 왜 지지부진한가?
▲한식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이라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전하는 것이다. 사업의 단기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으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점차 한식기업 해외진출, 농식품 수출증가,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농정 정책 방향은?
▲앞으로 농촌 시책은 투특랙(two track)으로 가야 한다. 경쟁력 없는 부분은 지원해 주고, 경쟁력 있는 곳은 경쟁력 자체를 키워주는 것이다. 고령화 노인이나 여성 농업인들에게는 직불제, 연금, 보험, 도우미 제도 등을 지원해서 살아갈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지원 보다는 장기 저리로 융자를 해줘서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 융자는 직불제보다 6배 가량을 더 지원해 줄 수 있다.



He is..농식품부 내부 출신 첫 장관
마늘파동 때 "내 탓이오" 총대맨 용기派


서규용 장관은 농식품부 내부에서 장관직에 오른 첫번째 인물이다. 1972년 제8회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1973년 농수산부 농산물검사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농촌진흥청 종자공급소장과 농림부 농산원예국장, 식량정책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 등을 거쳐 2002년 농림부 차관으로 관직을 떠나기까지 30년 내내 농업정책과 함께 했다.


차관 퇴임 후엔 한국마사회 상임감사, 한국농어민신문사장, 시민단체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내며 농업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 농식품부 장관으로 복귀했으니, 친정에 9년 만에 '금의환향'한 셈이다.


서 장관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은 지난 2002년 발생한 한·중 마늘파동이다. 당시 그는 본인이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았음에도 한·중 마늘협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났다. 서 장관은 "지금까지 살면서 나보다는 조직, 조직보다는 국익을 우선한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프로필>
▲충북 청주(63) ▲청주고 ▲고려대 농학과 ▲농림부 농산원예국장·식량생산국장 ▲농촌진흥청장 ▲농림부 차관 ▲한국마사회 감사 ▲한국농어민신문 대표이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리=고형광 기자 kohk0101@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