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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엔·스위스프랑 강세.. 9월 개입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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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엔·스위스프랑 강세.. 9월 개입 이뤄질까 엔-달러, 스위스프랑-유로 환율 추이 (자료출처 : X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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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스위스프랑화와 엔화 가치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스위스·일본 외환당국이 추가 대책 마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과 일본은행(BOJ)은 외환시장 개입을 비롯해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관계자들이 9월에도 두 통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다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핵심인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 논의 중단으로 연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최악의 경우 유로존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지난달 9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이 사상최저인 1.0075스위스프랑까지 떨어진 것이다. 11일 SNB는 스위스프랑화를 일시적으로 유로화에 연동시키는 ‘페그(고정)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환율은 즉각 6% 가까이 오르면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절하폭을 기록하는 등 일단 불끄기에 성공했다.

SNB는 금리도 제로수준으로 낮추고 시중 통화량 공급도 늘렸다. 기준금리인 3개월짜리 리보(LIBOR)금리 목표를 0~0.75%에서 0~0.25%로 낮췄고,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시중은행 요구불예금(Sight deposit) 예치 규모도 애초 300억에서 2000억 스위스프랑까지 확대했다. 이같은 조치에 스위스프랑 환율은 지난달 29일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약발’이 다한 듯 지난주부터 스위스프랑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 유로당 1.10스위스프랑선으로 다시 내렸다. 결과적으로 SNB의 대책은 도로아미타불이 된 셈이다.


파울 메그예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SNB는 결과적으로 시장에 농락당한 셈이 됐으며, 처음 시장에 유동성을 공격적으로 쏟아부을 때부터 얻은 주도권을 다시 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구불예금 규모를 2000억 스위스프랑까지 늘린 것은 사실상 모든 개입 수단을 다 써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수르 모히-우딘 UBS 글로벌외환투자전략책임자는 SNB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프랑화 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외환당국은 아직 ‘실탄’이 충분하다”면서 “지난 2009~2010년 당시 환율방어 실패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들어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스위스 국내 여론은 외환시장 개입에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 내각이 들어선 일본도 엔화 강세 저지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달러 대비 엔 환율은 지난달 19일 달러당 75.94엔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이어 9월에도 76엔대 후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총리로 취임한 노다 요시히코를 이어 기용된 아즈미 준 신임 재무상은 엔고 방어를 최우선 정책 중 하나로 꼽았다. 엔고가 현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하반기 일본 경제 회복세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즈미 재무상은 4일 NHK방송에 출연해 “9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엔화 강세 대책의 필요성을 밝히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임 재무상인 노다 총리와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의 투기성 움직임을 주시하고 필요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일본 정부는 엔화가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1000억달러(약 7조7000억엔) 규모를 융자하는 ‘엔고대응특별기금’을 설립하는 한편 은행들의 외환거래 포지션 공개 등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도하는 직접 개입이 아닌 새로운 접근법이었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왔다.


3월 기준으로 일본 재무성의 지출 가능규모는 40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이미 일본 외환당국은 4일 4조5000억엔 이상을 하루 사이에 푸는 외환시장 직접개입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시장전문가들은 새 내각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일본 외환당국이 다시 시장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린치 HSBC 외환투자전략책임자는 “9월은 일본 정부 회계연도 반기가 끝나는 시점이며 보통 이 시기에 맞춰 상당규모의 해외 엔 자금이 일본 국내로 회수된다”면서 “엔화 매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때인 만큼 일본 외환당국이 칼을 빼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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