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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곳간 대신 제 주머니 비우는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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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총수의 생각이 달라졌다...'총수의 의지' 현대차에 이어 삼성 등 총수 기부 잇따를 듯

재벌가 기부 시리즈
① 총수의 생각이 달라졌다
② 재벌가문의 사회적 책임 높아졌다
③ 기부하는 기업인에 무한 존경을


기업 곳간 대신 제 주머니 비우는 총수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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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금까지 사회 기부 활동의 주체가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총수가 전면에 나선다. 총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5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데 대해 재계의 시선은 '총수의 의지'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기부 활동은 숱하게 이어졌지만 이제는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풀이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기부 출연은 사회적 책임의 주체가 기업이 아닌 총수 개인으로 바뀌는 촉매제가 된다는 점에서 재계 기부 문화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정 회장이 기부한 5000억원은 1971년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공익 재단에 기부한 이래 최대 금액이다. 이번 기부로 정 회장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총 6500억원 정도의 사재를 해비치 재단에 출연했다.


앞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가를 중심으로 이달 초 5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지는 아산나눔복지재단에 2000억원을 출연했다. 현대가 2세들이 1조원 가까운 개인 기부에 나서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대한 패러다임을 넓힌 형국이다.


재계는 오는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간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이때를 전후해 자연스레 총수들의 개인 기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 계획 소식이 그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양극화 해소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복합재단' 설립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1조원 안팎의 개인 재산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이 있기 전부터 이미 몇 년간 기부 방법을 논의해 왔다”며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밖에 LG와 SK 등 다른 기업 총수들도 형태는 다르지만 개인 기부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계는 기업의 기부 활동은 적극적인데 비해 총수 개인들의 실천은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이 총 8300억원대의 기부금을 냈지만 모두 기업 명의일 뿐 총수 개인 기부는 없었다.


이는 외국 기업 총수들의 선행과 비교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낳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일본 이재민 돕기에 100억엔(한화 약 1291억원)을 기부로 쾌척한 바 있다. 개인재산의 99%를 기부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85%를 기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이 개인 기부에 인색했던 이유에 대해 기업과 총수를 동일시하는 문화를 꼽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기업이 기부할 때 총수가 그같은 선행을 한 것으로 인식한다”며 “이는 기업 돈이 총수 돈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기업가들의 진정한 기부는 회사 돈을 내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한 것도 회사 돈으로 생색을 내는 일부 총수들의 부적절한 행태를 꼬집은 발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의 개인 기부는 '기업 = 총수'이라는 그릇된 시각을 희석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재계는 바라보고 있다.


기업 총수들의 기부 활동은 액수가 클 뿐만 아니라 목적도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정몽구 회장은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사연에 가슴이 아프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미래 인재를 적극 돕기 위한 것”이라고 사재 출연 목적을 밝혔다.


이건희 회장도 교육·복지 등 수혜층이 한정된 기존 재단과 달리 공익적 가치를 폭넓게 실현하는 사회 복지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기부는 거액을 주고 '잘 써보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는 총수들이 사회 그늘을 직접 보듬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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