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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벼랑끝에서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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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극적합의 19일 찬반투표 남아
현대차 협상에도 영향 미칠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벼랑끝에서 손을 맞잡았다. 노조 집행부 선거 일정으로 인해 이번 주가 노사 만남의 마지노선이었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아직 찬반투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노사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16일부터 진행된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17일 새벽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달 27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이달 11일과 16일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재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재합의안은 사측과 노조 모두에게 실리와 명분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합의안에는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연휴 휴무 1일 ▲재직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이 추가됐는데, 임금인상 대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의 의미가 있다.

사측은 경영 압박이 될 수 있는 임금인상을 피하면서 실리를 얻었고, 노조는 사회적 책임에 기여했다는 명분을 챙기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이를 합의안에 반영한 게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은 것은 노조 찬반투표다.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을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지난달 27일 실시된 투표에서 부결된 전례가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기아차 사측은 "노조가 이번만큼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사측에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는데다 향후 노조 일정을 감안할 때 또 다시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다음달 30일 끝나는 만큼 다음달 중 집행부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주부터는 노조 역시 선거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 당분간 협상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 노조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도 결과가 부결된다면 새 집행부와의 재협상은 11월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조 내부에서 제기됐던 '현대차 협상을 지켜보자'는 여론도 여름휴가 이후 급격히 줄었다. 현대차 노사협상은 기아차 잠정합의안 부결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 '현대차 노조가 더 많이 챙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측 입장은 기아차나 현대차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오히려 기아차 노사 합의가 현대차 협상에 물꼬를 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는데, 기아차의 최종 합의가 이 같은 상황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 4개사가 모두 협상을 마무리한 점이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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