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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10년’ 장세주 회장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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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후 고로 건설 의지 밝힌 뒤 브라질 공사 결실
위기 때에도 “내 꿈에 동참하면 꿈은 현실로 변할 것” 강조


‘집념의 10년’ 장세주 회장의 열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과 시드 고메즈 브라질 세아라주 주지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CSP 제철소 부지 조성 본공사 착공식 전야 만찬에서 고로 제철소 건설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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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0년이 걸렸다. 집념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철강업은 나의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1일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철강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때는 2001년. 지난 10년의 세월은 동국제강 고로 제철소 염원과 뚝심을 담은 시간이었다.


동국제강과 브라질과의 인연은 20년 전부터 시작된다.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하던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를 구매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 말부터였고 1997년부터 브라질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늘 원자재인 슬래브 확보에 사활을 걸 정도로 노심초사 했다. 고로사가 물량을 주지 않으면 공장은 올스톱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2년간 아버지 장상태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장 회장은 언제부터인가 고로가 없으면 동국제강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왔다.


“직접 고로 제철소를 짓자”는 결심을 한 것은 그가 회장에 취임한 2001년 이후 부터다. 하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에 눈을 돌렸다. 고로 제철소는 광산 바로 옆에 지어서 캐낸 자원으로 철을 만들어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문 끝에 동국제강은 제철소 유치 열의가 강했던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 주를 선택하고, 2005년에 처음으로 제철소 건설 사업을 공식화했다. 처음에는 전기로 방식의 직접환원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했다.


◆자원 전략화로 무산 위기= 전기로 제철소 건설 사업은 2007년을 거치며 난관에 부딪쳤다. 당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며 등 남미 지역의 대외 여건이 돌변해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전기로 방식은 타산을 맞출 수 없었다. 자칫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까지 몰렸다. 일본, 중국 등의 철강 메이커들도 브라질 내에 제철소를 건설 하겠다고 나섰으나 결과는 흐지부지 됐다.


하지만 장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의 발레(Vale, 당시 CVRD) 와 주정부, 연방정부에 변함없는 사업 의지를 각인시켰고, 사업 지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0년 동안 공들여 온 제철소 건설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은 마침내 브라질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레와 합작한다면 독자적으로 원료를 자급할 수 있었다.


‘집념의 10년’ 장세주 회장의 열정


2007년 11월 발레와 세아라 주정부의 주선으로 장 회장은 룰라 다 실바 당시 브라질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우리의 꿈을 믿고 지지 해준다면,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룰라 대통령은 장 회장을 대통령 궁으로 초청한 가운데 동국제강과 발레 간의 상호협력 조인식을 주재하고 장세주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5개월이 지난 2008년 4월, 동국제강과 발레는 브라질 현지에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 고로 사업을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목=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말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다시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는 위기에 봉착했다.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기업의 생존조차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1년간 지속됐다.


위기와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2009년 12월, 동국제강은 마침내 발레와 함께 세아라주 고로 제철소 건설 예정지에 대한 1차 정지작업(부지조성)에 돌입했다. 이날 현지를 방문한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800여명의 현지인들로부터 뜨겁고 폭발적인 환영을 받았다. 한-브라질을 잇는 철강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지구촌 동쪽의 한국기업에 대한 찬사였다.


포스코 합류로 합작 체제 완셩= 부지 정지작업이 진행되면서 제철소 건설을 위한 파트너가 필요했다. 일본 JFE가 1년에 걸친 타당성 검토를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포기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를 설득했다. 포스코는 정밀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지난해 11월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고로제철소 건설은 급물살을 탔다.


3사는 1단계로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율로 연산 300만t급 고로 제철소를 오는 2015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2단계 프로젝트는 300만t급 고로를 추가, 총 600만t 규모로 고로사업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집념의 10년’ 장세주 회장의 열정 송원부두에서 CSP가 건설하는 고로 제철소까지 연결하는 원료 컨베이어 벨트. 길이는 12km에 달하며, 시간당 2400t의 원료(철광석과 석탄)를 자동시스템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형 친환경 설비다. 이 원료 컨베이어 벨트는 제철소를 위해 브라질 세아라 주정부가 지원한 인프라 설비이며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사업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지닌 철강사가 참여하는 ‘한-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철강기업이 해외에서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첫 프로젝트이며, 안정적으로 철광석을 확보하고 성장성이 높은 브라질에 진출하게 됨을 의미한다. 합작 3사는 향후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한국에서의 철강 성공 신화를 브라질에서 재현한다는 목표다.


지난 2002년 동국제강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장 회장은 “브라질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임원들 대부분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브라질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난 뒤, 나의 확신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꿈은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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