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외 변동성이 지수 조정을 부추긴 한 주였다.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선진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 등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를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 강화와 이에 따른 유동성 이탈 신호로 해석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에 더 큰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목요일 옵션만기 역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조원을 훌쩍 넘는 외국인 중심의 매물이 대규모 출회되면서 지수의 변동성 확대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로존 위기와 주요국들의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투기억제 노력에 따른 단기 투기세력의 이탈이 낳은 결과라며 이같은 움직임이 오히려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번주 역시 화학·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RB지수의 경우 고점대비 9% 가량 하락한 상태로 일정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인프라 구축 수요가 지속될 것을 감안한다면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초 이전 수준의 가격대로 급락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의 우상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오히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신흥국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줄이며 공격적인 출구전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팀장은 "이는 신흥국 긴축 우려를 완화시키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 상품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투기자금의 버블이 꺼지는 과정이며 이는 신흥국 인플레이션을 잡아주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상품가격의 조정은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투기적 세력들이 증거금 규제로 한꺼번에 빠져나간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중국의 경우 긴축기조로 인해 생산·소비지표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미국은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고용지표 또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 기조는 유효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에 대해서도 만기를 전후로 한 변동성이 작용한 결과이며, 과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외국인 수급이나 지수의 중장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이다. 일부 투기적 성격의 외국인 매도와 달러강세 움직임으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됐으나 미국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팔자' 움직임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오 센터장은 이번주 역시 지수 하단(2100) 테스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추세가 망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2분기 타깃 코스피 2300선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코스피는 지난주 말 최근 고점인 2231.47대비 5% 가량 하락한 반면, 기존 주도주는 현대차 10%, 기아차 12%, SK이노베이션 17%, LG화학 12% 등 최근 고점대비 10~17%가량 하락한 상태다.
강 팀장은 "QE2 종료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고 추가 하락보다 중장기적 상승 흐름을 예상한다면 지수 상승시 업종별 전략은 기존 주도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수의 상승·하락이 기존 주도주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고,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익 모멘텀의 공백에도 여전히 2~3분기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들보다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 센터장은 "2분기 이후 실적으로 관심이 이전되면서 기존 주도주인 화학·자동차 뿐만 아니라 IT로의 업종 확산이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아시아 소비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TV쪽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유동성 보강으로 매수여력이 확대되고 있는 투신이 기존 주도 업종인 화학과
자동차 업종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점, 일부 IT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시장 대응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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