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대 판매·4% 점유율 달성 자신..."연비 편견 깨야 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대표(사진)는 "올해 5000대 이상을 판매해 4%대 점유율에 진입하겠다"고 4일 밝혔다.
첨리 대표는 이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역대 최고인 12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자신했다. 크라이슬러는 올 4월까지 1022대(점유율 3.01%)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여기에 그랜드 체로키, 컴패스, 랭글러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면 성장세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첨리 대표는 "현대 기아차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반면 수입차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과거 뚜렷했던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 경계도 이미 허물어졌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크라이슬러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라이슬러는 2009년 미국 본사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후 6% 이상이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져 작년에 2.91%를 기록했다. 첨리 대표가 제시한 4%대는 2009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상징인 것이다.
때마침 본사도 1분기 1억1600만달러(약 12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2분기 내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 75억3000만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리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면서 한국 판매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면서 "그에 따라 국내 판매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국차는 연비가 나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편견'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오프로드 차종인 뉴 랭글러는 공인연비가 10.7km/l로 경쟁 차종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의 8.8km/l보다 높다. 뉴 컴패스 4륜구동(2.4l 엔진)도 10.0km/l로 혼다 CR-V 4륜구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차기 대표 선임건과 관련해 "6월까지는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달 중 결론이 내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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