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춘이 처음 선정·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기업인 25인’ 리트스에 한국 기업인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포춘 인터넷판은 20일 이 회장을 4위, 정 회장과 구 회장을 각각 10위와 16위로 소개했다.
포춘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저가 제품 제조업체에서 휴대전화·TV·반도체를 만드는 글로벌 리더로 탈바꿈시켰다”고 평했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도 품질향상과 창조적인 마케팅에 과감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데다 북미에 탄탄한 발판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포춘은 구 회장이 “최근 몇 년 사이 LG 브랜드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LG전자의 첨단 휴대전화 기술을 접목해 탄생시킨 프라다폰”을 예로 들었다.
리스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기업인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다.
도요타 외에 혼다(本田)의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19위) 사장,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20위)도 일본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3위는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과 역시 인도 출신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인도 기업인은 타타 회장과 암바니 회장 등 6명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중국은 ‘중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로 불리는 화웨이테크놀로지스(華爲技術有限公司)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5위)와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가오시칭(高西慶·7위) 사장 등 9명을, 대만과 홍콩은 유일하게 각각 혼하이의 창업자 겸 회장인 궈타이밍(郭台銘·6위)과 중국전력국제발전공사(中國電力國際發展公司)의 리샤오린(李小琳·21위) 회장을 리스트에 올렸다.
그밖에 싱가포르 기업인 2명이 리스트에 들었다.
이렇듯 리스트에서 두드러진 것은 아시아 기업의 축이 일본에서 중국·인도, 그리고 기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춘은 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인이 이끄는 기업의 매출·순익·성장속도뿐 아니라 기업 성공 신화에 기여한 기업인의 영향력까지 고려했다.
리스트에서 최고령자는 73세인 정 회장과 타타 회장, 최연소자는 38세인 중신(中信)산업투자기금의 류러페이(劉樂飛·22위) 최고경영자(CEO)다.
이번 리스트에 여성 기업인은 싱가포르 국영 투자업체 테마섹의 허칭(何晶·14위) CEO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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