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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한국인 '창의 DNA'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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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T 분야 세계가 인정
본성 탐구·전통 재해석 학습법


[뷰앤비전] 한국인 '창의 DNA'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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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사] 올해만큼 전국 초ㆍ중ㆍ고교 현장에서 '창의ㆍ인성교육'이 강조된 적은 없다. 이런 배경에는 창의성 계발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지원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창의성의 대가인 토랜스 박사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국가의 부와 직결된다"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이 학문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시점을 1950년 미국심리학회 회장이 된 길포드의 기조강연에서 찾고 있다. 그는 "과거처럼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미래사회는 창의성이 더욱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창의성 연구는 '창의적인 인물은 어떤 특성이 있는가' '창의적인 가정환경, 사회환경, 학교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무엇을 창의적인 산출물이라고 할 것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인가'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양중심의 창의 연구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방적인 토의와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든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대입제도와 교과지식 위주의 암기교육으로 창의성을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늘날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특히 창의성이 많이 필요한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등의 분야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임팩트 높은 SCI급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결코 창의성이 뒤진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세계를 주도하는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 수 있는 우리만의 '유전자'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창의 유전자를 두 가지 관점에서 찾아보자.


첫째, 학교교육을 통한 기본지식의 축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을 '새롭고 신기한 엉뚱한 아이디어' '갑자기 떠오를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 전문지식은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는 해당 분야의 기본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창의성의 전문가인 와이스버그 박사는 "진정한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문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10년의 법칙'을 강조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나오는 그 '1만시간의 법칙'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기초공부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창의성 계발이 가능한 문화적 환경이다. 서양학자들도 동양문화가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루바트는 동양과 서양의 창의성 개념이 서로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양의 창의성은 물체의 본성 탐구와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스턴버그도 지금까지의 창의성 개념을 확대해 반복 속에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정적인 창의성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창의성 문화라고 하겠다.


더 나아가 창의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조직도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학교와 조직의 문화가 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더욱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다. 창의성 계발은 프로그램보다도 그것을 운영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사이의 열린 문화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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