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가 D램 가격 안정을 위해 대만 파워칩 테크놀로지의 D램 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워칩은 우선 자사 D램 생산을 중단하고 엘피다의 D램 생산해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결국에는 엘피다가 파워칩의 주요 생산시설을 인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파워칩의 첨단 생산설비를 엘피다로 이전하기 위해 오는 3월31일까지 논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또 현금을 지불하는 대신 파워칩의 부채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엘피다는 지난 2003년부터 파워칩에 D램 생산을 위탁해왔으며 양사는 생산 합작사도 설립했다. 당초 엘피다는 인수합병을 고려했으나 파워칩의 D램 사업부를 두 단계에 거쳐 흡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수 계획에 따르면 엘피다는 PC 제조업체나 다른 고객들에게 파워칩으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파워칩을 통해 생산되는 D램 실리콘웨이퍼 생산량은 현 수준의 두 배인 월간 8만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엘피다는 파워칩 사업부 인수로 D램 시장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목표다. 그동안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을 늘리면서 D램 가격 변동성을 이끌어왔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엘피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17.4%, 파워칩은 2.1%였다.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엔 정도로 전체 제품의 80~90%가 PC에 사용됐다.
그러나 PC 판매가 둔화되면서 D램 가격이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엘피다는 지난해 10~12월에 200억엔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