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의 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
17일 외교통상부는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아프리카 3국(에티오피아, 우간다, 카메룬)에 아프리카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해 에너지·자원, 인프라, 제조업, 금융, 개발협력 등 아프리카 3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절단 단장은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가 맡을 예정이며 대표단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한국광물자원공사, 수출입은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정부, 국영기업, 국책연구원 및 관련 민간기업 관계자 등으로 총 23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해 자원 협력, 신흥시장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석유는 세계 매장량의 10%, 천연가스는 8%를 차지하며 백금, 우라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다.
특히 내전 감소 등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2000년 이후 5%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경에는 경제규모도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도 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강국으로서 신흥개도국들과의 경제협력 강화 및 확대가 필요하며 특히 기업과 정부 모두 최선을 다해 아프리카를 잘 알고 시스템을 가지고 진출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프리카 경협사절단은 자원을 기반으로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 3개국과 공동으로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인력개발, 개발협력 모델을 수립 및 추진, 협력국들과 상호 윈-윈(win-win)하는 경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참전국이며 아프리카 모든 나라의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고 아프리카 관련 제반 국제기구가 소재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중심지이자 미개발 자원을 보유한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지닌 우리의 중요한 협력대상국이다.
에티오피아는 지질학적으로 동아프리카 지구대(rift valley)에 위치하고 있어 리튬, 탄탈륨, 니오븀 등의 희유금속은 물론 니켈, 동, 철 등도 풍부하게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절단은 에디오피아의 재정경제개발부, 광업부, 수자원에너지부, 산업부를 방문하여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간 공동 광물탐사, 광업분야 기술전수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간다는 우리나라와 1963년에 수교한 오랜 우호국으로 최근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에 따라 무역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양국 관계 강화가 전망된다. 금속 및 비금속의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유망한 지질학적 환경을 소유하고 있지만 아직 체계적으로 조사 및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협력 가능성이 있다.
사절단은 우간다의 'Gilbert Bukenya' 부통령을 면담하고 외교부, 에너지부, 건설부, 무역부, 투자청 등을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 사절단은 카메룬을 방문해 'Philemon Yang' 총리를 예방하고 경제기획지역개발부·산업광업기술개발부·공공사업부·도시주택개발부·에너지수자원부 등 정부부처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카메룬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물류 중심지로 양질의 인적자원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2.2배에 달하나 광업권 허용 사례는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기업의 광물개발 분야 진출 여지가 크다. 또 카메룬 정부는 철광석 등 광물자원 수출을 위해 철도, 항만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므로 우리 기업이 인프라 건설과 자원개발을 연계하여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기업(C&K)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는 민간이 선도하고 정부에서 뒷받침하는 협력 모델이 효과적"이라면서 "사절단은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한-카메룬 비즈니스 간담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광물개발, 인프라 건설,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양국간의 실질적인 산업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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