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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귀환' 이경규, 그의 부활이 기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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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귀환' 이경규, 그의 부활이 기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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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예능계의 거장이 돌아왔다.

개그맨 이경규가 지난 25일 열린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 이후 5년 만의 수상이다. 또한 방송 3사 통산 7회 연예대상 수상으로 6회 수상의 유재석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이경규는 친정이나 다름없던 MBC를 떠나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주말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시청률 면에서도 자신을 내친 MBC '일밤'을 몇 배나 앞서기도 했다.

한동안 '한물 간 스타'로만 여겨졌던 이경규가 이렇게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 변신의 힘


이경규는 90년대 MBC를 대표하는 예능계의 절대강자였다. 그는 '몰래카메라', '양심 냉장고', '이경규가 간다', '대단한 도전' 등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랜 전성기를 이끌었다. MBC에서만 6회 연예대상을 수상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가 득세하면서 이경규가 처음 코미디를 시작할 때와는 판이한 변화가 나타났다. 시대가 요구하는 예능은 과거의 그것과 체질 자체가 달랐다. 예전의 코미디가 대본에 의존한 콩트 등 연기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지금은 순발력과 솔직담백함이 어우러지는 리얼 예능이 대세를 이뤘다.


이런 변화 속에 이경규는 SBS '라인업' 등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결국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터줏대감이었던 '일밤'에서는 내쳐지다시피 했다.


그러나 '예능의 달인'에게 좌절은 길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이경규는 지난해 MBC가 아닌 KBS의 '남자의 자격'으로 돌아왔고, 한층 리얼 버라이어티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규는 과거 콩트 연기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갖는 솔직한 모습으로 '남자의 자격'에 중심에 섰다. 특히 국민 MC라 불리는 유재석-강호동과는 다른 이경규 만의 매력이 돋보였다. 상대방을 윽박지르면서도 가끔씩 오히려 자신이 움츠러들며 웃음을 주는 이경규의 캐릭터는 '남자의 자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그러면서도 '인간적인 이경규'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감동이란 코드를 곁들였다.


이같은 그의 캐릭터는 김태원, 김성민, 이정진 등 개성 넘치고 예능과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인물들의 조합을 훌륭하게 하나로 묶어냈고, 그것이 시청률과 연동됐다.


▲ '남자의 자격'의 힘


'남자의 자격'이 다른 리얼 예능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은 중년이란 소재로 특화되어있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에서 중년세대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에도 신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끼어있는 '샌드위치 세대'로 인식되어 왔다. IMF 외환위기 땐 가장 먼저 철퇴를 맞기도 한 소외된 세대였다.


여러 사회경제적 이유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살아온 중년 세대. 그들에게 '남자의 자격'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평범한 중년들이 생전 처음 악기를 연주하고, 합창을 하고, 트위터 하는 법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냈다. 그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는 웃음뿐 아니라 잃어버렸던 청년 시절의 꿈과 열정을 되찾은 중년을 발견했다.


그런 '남자의 자격'과 이경규는 서로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이경규는 과거 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어느덧 원로코미디언과 강호동-유재석 등 전문 MC 사이에 놓인 끼인 인물이었다. 우리 사회 중년의 모습 그대로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자신을 꾸미는 대신 중년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를 '남자의 자격'에 녹여냈고, 이는 재미뿐 아니라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경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유재석-강호동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2000년대 예능의 막바지에 화려한 부활을 알린 이경규. "제 팬들이 '30년 행복했다, 30년 더 부탁한다'고 하는데 한 20년 더 하고 싶다"는 그의 수상소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리 찾기 어렵지 않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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