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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초저금리에 亞 '채권 잔치'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과 유럽의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소비자 부채가 낮아 상대적인 매력이 높기 때문.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이 '채권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WSJ은 아시아 채권 시장에 투자자들이 집중되면서 올해 아시아 지역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 외 아시아 국가와 기업들은 올 들어 450억달러 규모의 외채를 발행했다. 이는 1~7월 발행 물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달러와 유로, 엔 표시 채권이다. 아시아 지역으로 채권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총 채권발행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 및 투기등급 회사채, 국채 발행을 추종하는 JP모건 아시아크레디트지수는 이번주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투자등급 채권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보다 30% 하락했다.

게다가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의 긍정적 결과와 중국 정부의 긴축 전망은 채권 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업체, 인도 은행, 중국 부동산업체가 수혜를 입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업체 PT인도샛은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16배의 수요가 몰렸다. 또한 PT인도샛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7.45%로 당초 제시가격인 7.75%를 밑돌았다. 현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최하 등급을,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투기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인디아스테이트은행도 지난주에 1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은행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 투자자들이 매입했다고 밝혔다. 5년물 채권 수익률은 미 국채보다 2.90%p 높게 책정됐는데, 이는 당초 제시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세무지방산은 지난 27일 9.65% 수익률에 5억달러 규모의 7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투기등급 회사채로 중국 기업들 사이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중국 부동산 업체 대다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80억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달러였던 것에서 대폭 증가한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쉬시 말호트라 아시아퍼시픽 채권부문 대표는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세계 경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경제성장세와 기준금리의 불균형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투자 자금을 빼내 다른 국가로 향하고 있는 것. 일례로 맥도날드의 10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28일 3.5%를 기록했다. 이는 미 회사채 15년물 수익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10년물 수익률로는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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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들어 지금까지 일본 외 아시아 국채로 흘러들어온 자금은 29억달러로 지난 2007년 한해 동안의 10억달러의 3배 가까운 규모다. 또한 아시아 금융위기 기간을 기점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빠져나간 자금보다 소폭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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