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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포스트 오바마 효과' 잡아라

재계 총수들 "실리 챙긴 구본무 회장처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 푸틴 총리 공식 초청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달 인도네시아 제철소 착공식에 유도요노 대통령 초청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지난 15일(현지시간) LG화학의 미국 전기자동차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국 기업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기 때문. '설마'가 '현실'이 되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물론 값어치를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구본무 회장이 활짝 웃으며 맞잡은 손은 경제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 지난달 11일 지구 반대편 페루로 향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15년 동안 공들인 페루 도전기의 마침표를 찍는 역사적 순간을 눈에 담게 됐기 때문. SK에너지를 주축으로 마련된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준공식에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 했다. 그룹 총수로서 '경영인 최태원'이 아닌 민간 외교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안팎의 평가다.


올 들어 재계 총수와 국가 원수의 만남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도미노 현상'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각국의 원수를 만나는 직ㆍ간접의 기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글로벌 시대 해외 진출의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관문으로 떠오른 것.

특히 그 동안의 단순한 '보여주기식' 만남을 넘어 이윤과 고용 창출 등 국가와 기업 간 '실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 외교의 장으로 한 단계 승화한 모습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세기적 만남을 분수령으로 '포스트 오바마 효과'를 기대하는 재계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9월 중순으로 예정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준공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공식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총리가 응할 경우엔 국내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한 사례로 기록된다. 정 회장이 푸틴 총리 초청에 심혈을 쏟는 것은 러시아 시장에서의 선두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억3000만유로가 투입된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생산 전 공정을 보유한 곳으로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에도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의 방한을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맞았다. 터키는 현대차가 지난 1997년부터 코자엘라주 이즈밋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내달 초 첫 삽을 뜰 예정인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착공식에는 정준양 회장의 초청으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곳.


정 회장은 이곳을 거점으로 중국을 아우르는 동남아 생산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기에 유도요노 대통령의 참석을 간절히 원하는 눈치다. 총 600만t의 쇳물을 생산하게 될 이번 제철소 건설에는 50억달러가 투입되며 올 3ㆍ4분기 중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13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평소 국가 원수와의 회동을 중요시한 재계 총수로 손꼽힌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데 이어 두 달 뒤에는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해 말 가나 정부와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주요 10개 도시에 공동 주택 20만호와 도시 기반 시설 등을 건설키로 합의한 강 회장은 추가적인 성과를 위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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