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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싸이더스, 팬들에 최소한의 예의 보여야 할 때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그룹 2PM의 전 멤버 박재범이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에서는 그가 출연한 영화 '하이프네이션' 촬영현장 공개가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싸이더스HQ는 최근 전속계약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박재범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는 데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박재범은 이로써 지난 2월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사생활 문제로 영구 퇴출된 지 꼭 5개월 만에 국내 연예계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박재범의 복귀를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JYP에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영구 제명한다"는, 어찌 보면 자신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도 있는 '낙인'에도 아무 해명 없이 다시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팬들은 JYP가 ‘사생활 문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 초래’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면서까지, 수년간 공을 들여 키워낸 '인재'를 밀쳐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그 이유를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박재범은 영화 '하이프네이션' 촬영을 시작할 때도, 다시 한국에 들어올 때도, 새 소속사 싸이더스와 계약을 할 때도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 흔한 입장표명 자료조차도 낸 적이 없다.


그저 미국 래퍼 B.O.B의 히트곡 '낫신 온 유'(Nothin' On You)의 한국어 편곡 버전인 '믿어줄래'를 발표하면서 자신이 해명하고 매듭지어야 할 문제를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 채 팬들의 몫으로 슬쩍 떠넘겼다.


싸이더스HQ에 대해서도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동종업체가 "문제 있다"며 영구 제명한 인물을 아무 설명 없이 끌어안았다는 점이다. 마치 팬들은 박재범이라는 상품을 사는 소비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듯, 그들의 알 권리는 철저히 외면했다.


이에 대해 각종 연예 게시판에는 "이젠 한번쯤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일을 해명해야 할 때 아닌가"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제명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복귀하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박재범과 싸이더스HQ 측의 성의 있는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는 "재범을 처음 본 순간 '자이언트 베이비(Giant Baby)'라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재범이 가진 능력을 차근차근 발전시켜 그가 한국은 물론 세계 속 '자이언트 베이비'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범의 스타성만 강조할 뿐 그의 '문제'에 대해선 단 한마디 언급이 없다.


더군다나 정 대표는 현재 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을 맡고 있다. 비록 JYP엔터테인먼트가 회원사는 아니지만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때로는 동업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함께 일해 왔다.


'동업자 정신' '상도의'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재범을 내쳤던 동종업체와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보였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유명 스포츠연예 게시판에 한 네티즌(ID sh***)은 "박재범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다면 언젠가 자기 발목을 붙잡을 그 잘못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그 잘못을 해명하지 않고 무대 위에 서는 건 자기 팬덤은 몰라도 일반 많은 대중들을 기만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고 많은 네티즌들이 이에 대한 옹호 댓글을 남겼다.


재범은 빼어난 스타성을 가졌다. 어느 기획사라도 탐낼 만큼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이 뛰어나다. 앞으로 그가 참여할 영화, 드라마, 음반 작업은 성패 여부를 떠나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관심의 주체는 평범한 일반 팬들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팬들의 관심과 사랑 없이는 생명력을 잃고 마는 게 냉정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것이다. 적어도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그들이 너무나도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뒤 다시 출발을 하는 게 수순이 아닐까.


구체적인 해명이 힘들다면 단 몇 마디라도 그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성의 있는 사죄가 필요하다. 그게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연예인의 숙명인 것이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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