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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EO는 왜 이 넥타이를 맸을까?

‘넥타이 경영학’···넥타이 통해 CEO의 의지 엿볼 수 있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원정 경기 첫 16강 진출을 실현한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맨 ‘두골 넥타이’는 경기 결과 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일 선택과 결정을 하는 CEO의 세계에서도 넥타이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하물머 ‘넥타이 경영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넥타이는 남성의 패션을 완성하는 액세서리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최근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든다는 이유로 넥타이를 매지 않는 기업이 많지만 끊임없는 비즈니스 협상을 진행하고 자주 공식 석상에 참석하는 CEO들은 넥타이를 통해 자신의 경영관과 의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천안함 사태로 범국가적인 애도가 한창이던 지난 4월 8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제철의 공식 색상인 진한 청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현대그룹 재직 시절 당시 정주영 회장과 함께 회사의 전신인 인천제철을 인수해 초대 사장을 지냈다. 그 때의 회사가 성장해 국내에서 두 번째, 민간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고로를 준공한 점을 축하하고, 대통령 자신이 현대가의 일원이었음을 넥타이로 보여준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파스텔 톤의 연두색·하늘색·노랑색·오렌지색 넥타이를 자주 맨다.
포스코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완화시키고자 정 회장은 눈에 확 띄는 밝은 색 넥타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실제로 컬러 마케팅 전문가들은 파랑색은 상대방에게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와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줌으로써 신뢰감을 높이는 효과를, 노랑색은 밝고 명람함을, 오렌지색은 활동성을 부각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연두색 넥타이의 경우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느낌을 주는 것에 더해 그동안 녹색제철소를 지향하는 포스코의 비전에 걸맞는 색상이라 정 회장이 즐겨 매는 것으로 보인다.


넥타이로 유명한 CEO 중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기아자동차 시절 회사 색상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던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현대차의 색상인 진한 청색 넥타이로 바꿔 회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곤 한다.


증권가 CEO들은 단연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한다.


지난 5월 12일 삼성생명 증시 상장시 이수창 사장과 그보다 앞서 3월 17일 상장한 대한생명의 신은철 부회장 모두 상장 첫날 행사에서 붉은 색 넥타이를 맸다. 붉은색은 증시에서 주가 상승을 의미하므로 회사의 무한발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넥타이로 표현했다.



업계 경쟁사 CEO간 치열한 신경전에서도 넥타이는 CEO의 의지를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지난 2007년 당시 노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한 통신업계 CEO 간담회에는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각각 자사 CI 색상인 파랑색과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통신요금 문제로 서로를 물고 할퀴던 업계의 갈등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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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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