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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자살, 모방자살 경계 목소리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가수 겸 탤런트 박용하(32)가 스스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베르테르 효과’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평소 존경하거나 유명한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 자살이 급증한 데서 따온 말.

노무현 전 대통령, 탤런트 최진실 등 유명인이 자살했을 때에도 전국에서 그들을 따라 자살을 시도한 사례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백종우 경희대 교수(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80~90%는 자살 시도 전 ‘죽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며 “특히 유명인이 자살이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면 이와 똑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기도 한다”며 자살을 막기 위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자살예방협회와 보건복지부,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004년 ‘자살보도권고기준안’을 마련하고 자살관련 언론보도 때 자살자의 이름, 사진, 자살장소 및 자살방법, 자살까지의 경위를 자세하게 묘사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홍강의 전 회장은 “자살을 택한 사람들은 죽겠다는 의지와 살고 싶다는 의지를 동시에 갖는다”면서 “그러나 자살 시도하기 전에 붙잡아 달라는 신호를 주변에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주변 사람들은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 신호를 알아챌 수 있다”면서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술이나 마셔라’ 같은 말은 위로가 안되고 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자살 위험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한편 미국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가 내놓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타인이 자살출동을 보일 때 6가지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타인의 11가지 징후


▲이유없이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때
▲삶의 의욕이 사라져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할 때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쏟을 때
▲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할 때
▲어떤 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 날은 심하게 우울해 할 때
▲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 크게 변할 때
▲운전을 험학하게 하거나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갑자기 전에 없이 침착해질 때
▲학교, 인간관계, 직장, 결혼생활, 재정 문제 등에 심한 위기가 왔다고 토로할 때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보일 때


◆타인이 자살충동을 보일 때 6가지 대처법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이 있을 땐 더 위험하다.
▲위급한 상황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119나 의사, 경찰 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을 기다리는 동안 차분하게 대화하라. 눈을 맞추면서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웠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둔다.
▲주변에 도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해준다.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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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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