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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남미 vs 유럽, 월드컵 8강 확정..'빅카드 풍성'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2010 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파라과이와 스페인이 30일(한국시간) 오전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각각 일본과 포르투갈을 꺾고 마지막 8강 진출 티켓을 잡았다. 이로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가나 등 8개 팀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8강 대진은 큰 그림으로 남미 대 유럽 및 아프리카 연합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그리고 16강전에서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 조별리그에서 선전했던 팀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등 특별한 이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통의 강호끼리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은 오는 7월 2일과 3일, 이틀간 열린다.

■남미 vs 유럽 + 아프리카 연합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남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 등 5개 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남미끼리 맞붙어 브라질에게 0-3으로 진 칠레를 제외한 4개 팀이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16강까지 남미의 성적은 14승 4무 2패로 승률이 무려 80%에 이르렀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등 매우 만족스러웠다.


남미는 4년 전 독일 대회에서 준결승에 한 팀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초유의 남미 4개 팀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할 여지가 있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함께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남미의 거센 바람을 잠재우고자 한다.


남미와 달리 유럽은 이번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대회 결승에 진출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다 잉글랜드, 포르투갈도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6강 길목에서 같은 유럽을 꺾은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3개 팀만이 남았다. 이들은 남미와의 8강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가나도 어깨가 무겁다. 1승만 더 추가하면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아프리카 팀이 된다. 16강 토너먼트 제도가 자리 잡은 이후 유럽,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서 4강의 기적을 이룬 건 8년 전 한국이 유일하다.



■'복수혈전' 이 날만을 기다렸다

8강전 최고의 카드는 네덜란드-브라질전과 아르헨티나-독일전이다.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에게 패했던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과 3차례 겨뤄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1994년 미국 대회 8강과 1998년 프랑스 대회 4강에서 브라질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역대 전적에선 2승 4무 3패로 접전을 펼쳤지만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브라질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은 비슷한 팀 컬러를 지녔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데 유럽 및 남미지역 예선에서 최소 실점 1위의 짠물 수비를 펼쳤다. 또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매우 안정되고 향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공격과 수비 균형이 잘 갖춰진 브라질이 앞서지만 네덜란드도 부상에서 회복한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워 36년 만의 승리를 노린다. 네덜란드는 2000년대 들어 남미와의 평가전에서 2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8강에서 독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벤치에 앉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3월 뮌헨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일방적인 우세 속에 1-0으로 승리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4년 전과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설욕을 펼치고자 한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경기는 공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두 팀 모두 약점인 불안한 수비를 강점인 막강한 공격으로 메우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데다 공격진이 고르게 골을 넣고 있다. 누굴 하나 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5무 5패로 아르헨티나가 우세하다. 그러나 독일도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를 상대로 4승 2무 1패로 강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는 최근 5개 대회에서 모두 유럽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신화창조' 새 역사를 쓴다


스페인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1승 2무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한 번도 압도하면서 이기지 못했다. 파라과이의 끈끈한 경기력에 꽤 고전했다. 2차례나 무득점이었다.


파라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남미 가운데 가장 공격력이 처지지만 수비는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징계가 풀린 빅토르 카세레스(리베르타드)가 돌아온 만큼 공격도 16강전에 비해 매끄럽게 전개될 것이다. 사상 첫 8강 진출에 이어 내친김에 4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스페인은 남미 킬러다. 2000년대 들어 남미와의 A매치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무서운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골 침묵이 꽤 길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골 이상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골이 의외로 잘 터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겨룬 적이 없는 우루과이와 가나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보다 수비에서 빛났다. 각각 1실점과 3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안정을 중시하는 팀 컬러가 비슷하다.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와 2차례 만나 1승 1무를 올렸다. 재미난 건 2경기 모두 3골을 넣었다는 것.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와의 A매치에서도 4승 3무 1패로 쉽게 지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1970년 이후 40년 만의 4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가나는 남미와의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다. 2000년대 들어서야 3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가 브라질, 아르헨티나였다. 가나는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많은 행운이 따르고 있는데 이번에도 유효할 지가 관심거리다. 다만 유이한 팀 득점자인 아사모아 기안(렌)과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게 흠이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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